“아! 이럴수가” 이수만 제치려다 사달…카카오 경영진 구속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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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톡 투자총괄 대표가 19일 구속됐다.
배 대표 등의 법률대리인은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카카오는 결국 경영진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맡게 됐다.
카카오는 인수과정에서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과 관계가 틀어져 당초 예상보다도 2배 가량이나 많은 1조 2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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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톡 투자총괄 대표가 19일 구속됐다. 경영진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카카오는 초비상이 걸렸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구속 필요성·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이고, 장기간에 걸친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피의자나 공범이 조직적·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1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SM엔터 인수를 놓고 하이브와 싸운 카카오는 지난 3월 하이브의 공개매수 시도 실패 직후 SM엔터 주식 833만여 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해 결국 SM엔터 인수에 성공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39.87%(각각 20.76%·19.11%)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SM엔터 인수에 실패한 하이브는 카카오를 겨냥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배 대표 등의 법률대리인은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카카오는 결국 경영진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맡게 됐다.
카카오는 인수과정에서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과 관계가 틀어져 당초 예상보다도 2배 가량이나 많은 1조 2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여기에 시세조정 혐의로 경영진까지 구속 되면서 ‘승자의 저주’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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