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생태 가치 vs 지역 경제…대청호 골프장 조성 논란 확산
[KBS 청주] [앵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이자 천혜의 환경을 갖춘 대청호 주변에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골프장 예정지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보전 가치가 빼어난 자연 유산으로 선정되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장K,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뛰어난 자연 경관을 뽐내는 대청호 인근입니다.
최근, 이 지역 마을과 농경지, 임야 등 110만여㎡에 2026년까지 27홀 규모의 대규모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청호 인근 옥천에서 골프장 건설 추진은 2012년 이후 10여 년 만입니다.
당시에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골프장 사업 추진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다시 재개된 골프장 건설 추진에 일부 주민들은 지역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정자립도가 10% 수준인 옥천군에서 골프장 운영을 통해 관광 활성화와 낙후지역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기백/골프장 찬성 주민 : "함께 성장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지킬 것은 지키고 우리가 변화시킬 것은 변화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골프장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과 60여 개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는 골프장 예정지에 국가생태관광지역 등이 포함됐다며 대책위까지 구성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생태조사 결과 골프장 예정지에 멸종위기와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와 삵, 하늘다람쥐 등이 서식하고 주변엔 고인돌과 선돌 등 문화 유적도 분포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 오염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종순/대청호골프장반대 범유역 대책위 집행위원 : "(골프장은) 굉장히 많은 양의 제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게 우리가 먹는 물 식수원에 유입이 되어 물에 대한 오염이 (우려됩니다.)"]
또 최근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보전 가치가 빼어난 자연 유산으로 골프장 예정 부지를 선정하자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금호/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처장 : "상수원 보호구역인 대청호의 오염이 골프장으로 인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요. 급경사 산림 지대에 조성하려는 골프장 사업이기 때문에 대규모 녹지 훼손과…."]
골프장 건설을 놓고 커지고 있는 갈등 속에 옥천군은 이미 주민 공청회와 군의회 심의 등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이달 중으로 충청북도에 도시계획시설 용도 변경 심의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신광호/옥천군 도시교통과 팀장 : "입안 준비라는 행정 절차는 어느 정도 다 마무리된 상태이고요. 수리부엉이가 서식할 가능성이 많다고 그래서 보존대책을 강구하라고 시행사에 요구한 상황입니다."]
10여 년 만에 재개된 대청호 골프장 추진.
생태계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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