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최고의 크랙→'먹튀' 전락...아자르가 밝힌 은퇴 이유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쉬운 결정"

오종헌 기자 2023. 10. 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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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에당 아자르가 은퇴를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아자르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자기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적절한 시기에 멈추라고 말해야 한다. 16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700경기 이상을 치렀다. 그리고 나는 이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유럽 무대 그리고 세계 곳곳의 많은 경기장에서 뛰며 꿈을 이뤘고,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훌륭한 사람들, 감독들, 그리고 팀 동료들을 만났다. 특히, 내가 뛰었던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물론 벨기에 축구대표팀에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한 나의 가족, 친구들, 고민을 들어주고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에 늘 내 옆에 있어준 많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아자르는 "마지막으로 내가 뛰었던 모든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응원해준 팬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이제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쏟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다. 경기장 밖에서 만나요!"라고 마무리했다.


사진=아자르 SNS

1991년생 벨기에 출신인 아자르는 유소년 시절 벨기에 무대를 떠나 프랑스 릴에 입단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아자르가 프랑스 리그앙에 데뷔했을 때 나이는 16세 10개월 17일에 불과했다.


아자르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했다. 그리고 2011-12시즌에는 리그앙 38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20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아자르는 득점 3위에 올랐고, 도움왕을 차지했다. 이에 첼시가 관심을 드러냈고, 2012년 여름 영입에 성공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엄청난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크랙으로 불렸다. 아자르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9골 14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정착했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8시즌을 뛰며 통산 352경기에 출전해 110골 92도움을 기록했다. 첼시는 아자르의 활약에 힘입어 2014-15시즌, 2016-17시즌 P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 리그컵, FA컵 각각 한 번씩 정상에 올랐다.


개인상도 휩쓸었다. 2014-15시즌에는 PL 올해의 선수, PFA 올해의 선수를 모두 차지하며 리그 최정상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자르는 2018-19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고 52경기 21골 17도움을 올린 끝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당시 아자르에게 꾸준히 관심을 드러낸 팀이 있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였다. 당시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실력과 스타성 모두 최고인 선수가 필요했다. 결국 레알은 1억 1,500만 유로(약 1,635억 원)를 투자해 아자르를 영입했고, 곧바로 호날두의 등번호였던 7번까지 물려줬다.


하지만 레알에서의 시간은 실망 그 자체였다. 아자르는 첫 시즌부터 과체중 논란에 시달렸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한동안 뛰지 못했다. 결국 스페인 라리가 16경기 1골 6도움이라는 아쉬운 기록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반등은 없었다. 아자르는 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동안 리그 38경기밖에 뛰지 않았고, 3골 3도움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6경기에 출전했는데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32분밖에 되지 않았다.


부상 문제가 심각했다. 아자르는 레알에 입단한 뒤 18차례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기간만 합쳐도 450일 가량이다. 레알에 있던 시기보다 두 배는 더 오래 뛰었던 첼시 시절에는 이렇게 오랜 기간 이탈한 적이 없었다.


결국 아자르는 레알을 떠나게 됐다. 레알은 지난 6월 초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아자르와의 계약을 오는 6월 30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아자르와 그의 가족의 새로운 무대에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자르는 레알을 떠나게 된 뒤 사우디아라비아 등 몇몇 팀들과 이적설이 있었지만 실제로 이적은 없었다. 그리고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최근 은퇴 이유에 대해 "나는 늘 경기를 뛰는 게 재미가 없어지면 은퇴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돈 때문에 뛰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훈련도 즐겁지 않았고,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그래서 은퇴 결정은 간단했다"고 밝혔다.


사진=블리처리포트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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