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자율전공 입학 후 의대 진학” 언급에···대통령실 ‘질책’

김나연 기자 2023. 10. 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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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부총리가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무전공·자율전공으로 입학한 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총리는 19일 공개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무전공·자율전공 입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 정원이 확대됐을 때 일부를 자율전공에서 선발할 방안을 대학 총장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율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을 마치고 (전공을) 선택할 때 의대로 가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날 공개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모든 우수한 아이들이 다 의대로 쏠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2년 후 (전공을) 선택하게 기회를 준다면 (의대)쏠림 현상도 조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자율전공 학생들은 양성 규모가 사전에 정해져 있는 의대에는 진학할 수 없었다.

이 부총리의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교육부는 바로 설명자료를 내 “몇몇 대학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이야기한 것으로, 정부는 정책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무전공·자율전공 입학 후 의대 진학’ 학생 간 과열 경쟁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의대의 반발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통령실도 바로 반박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대학 입시는 학생과 학부모가 수긍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언급한 자율전공 입학 후 일부 의대 진학 허용은 우리 정부에서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그럴 계획조차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는) 아이디어 차원이고, 정책을 만들어서 협의한 게 아니기 때문에 민감한 시기에 (이런 발언이) 조금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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