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중동 외교전…美·英·獨 총출동에 아랍권도 분주

김동호 2023. 10. 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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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2주째로 치닫는 19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이 잇따라 이스라엘 및 중동 순방에 나섰고, 이집트와 요르단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주변국 정상들도 연쇄 회동하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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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스타트 끊자 G7 정상 이스라엘 방문 이어져…마크롱은 아직
'피란민 우려' 이집트·요르단 정상회담…아랍도 평화 해법 부심
이스라엘 방문 후 에어포스원 탑승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2주째로 치닫는 19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이 잇따라 이스라엘 및 중동 순방에 나섰고, 이집트와 요르단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주변국 정상들도 연쇄 회동하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전격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하고 사태 대응책을 논의했다.

비록 8시간 정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서방의 중심국이자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의 정상이 전쟁통에 직접 현지를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무게가 실렸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하마스를 향해 경고장을 날리면서도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를 통한 구호품 반입 합의를 중재함으로써 존재감을 발휘했다.

텔아비브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여기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며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이스라엘도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어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수낵 총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테러 행위"라고 비판하는 등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보였으며,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인도적 지원 등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7일에는 유럽연합(EU)의 중추 역할을 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중동 순방에 나섰다.

출국 전 베를린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나 "독일 정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번 분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확전 반대 메시지를 낸 그는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 회담 후 회견에서는 양국 간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이집트로 향한 숄츠 총리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마주한 뒤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숄츠 총리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스타트를 끊은 뒤 미국과 영국 정상의 움직임이 이어졌으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악수하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AFP=연합뉴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방문 시점과 관련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유용한 의제와 구체적 행동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즉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작선 개시 동향과 인도주의적 지원 전달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계획을 확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주변국도 분주한 외교전을 이어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2세 국왕을 수도 카이로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고 가자지구에서의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집트와 요르단 등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는 등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만큼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보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접근법을 보이는 모습이다.

평화 정착이라는 점에서는 서방과도 뜻이 일치하지만, 앞서 이집트는 가자지구 남부 '생명줄' 라파 검문소 개방 여부와 관련해서 피란민 수용을 거부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요르단도 같은 입장이다.

이들 두 국가는 내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영구히 좌절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자신들 영토로 몰아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하마스를 물밑 지원하는 이란, 친이란 세력 헤즈볼라가 자리 잡은 레바논과 시리아 등지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이번 사태의 해법은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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