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사회에 쏠린 눈···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 결정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양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이 이달 말까지 제출할 시정안에는 EU 집행위 요구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과 유럽 4개 도시행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반납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화물사업을 매각하려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벽을 넘어야 한다.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3년간 추진된 두 항공사 합병이 무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한다면 EU 집행위로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을 끌어낼 가능성이 커진다. 대한항공은 일단 결합을 허가해주면 내년 중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하겠다는 제안을 시정안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사업 매각안이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총 6인 체제인 이사회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 등 사내이사 2명과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각에 따른 사업·재무적 실익, 매각 시 임직원 처우 등 다양한 측면을 살피고 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3분의2인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매각 반대 측에서는 EU 집행위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해체돼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당초 통합 의도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일반 노조도 직원들에게 받은 합병 반대 서명을 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결합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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