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너를 사랑해서 그런 것"…계부의 파렴치한 그루밍
【 앵커멘트 】 13년 간 딸을 상습적으로 수천 번 성폭행한 의붓아버지가 구속된 내용, MBN이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피해 여성이 가장 먼저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지인을 만났는데, 당시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의붓아버지는 "사랑해서 그런 것이었다"며 성폭행했는데, 피해 여성은 당시에도 그게 왜 범죄였는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의붓아버지에게 그루밍 성범죄를 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최민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8년 전, 피해자가 "남자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다가, 우연히 의붓아버지와의 관계를 알게 된 지인 A 씨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면서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지인 - "제가 그 얘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그거 너 범죄다 얘기를 했더니 이 친구가 엄청 놀라더라고요. 이게 왜 범죄냐."
의붓아버지는 피해자에게 "사랑한다"며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지인 - "(피해자가) 어느 정도까지 세뇌가 됐냐면 아버지가 하루라도 자기를 OOO 않는 날에는 '아빠가 나를 오늘은 왜 사랑해 주지 않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고)."
심리를 지배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전형적인 그루밍 정황이 읽히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정희진 / 탁틴내일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팀장 - "성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길들이는 방식을 그루밍 성범죄라고…. (이번 사건은) 의붓아버지가 의붓딸을 대상으로 관계성을 강조하면서 길들이게 한 것으로…."
철저하게 어머니를 속인 탓에, 뒤늦게 의붓아버지의 행위가 범죄란 걸 피해자가 조금씩 눈치챌 때도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지인 - "엄마 앞에서는 정말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처럼 너무 잘 케어하고. 어머니가 받은 충격도 있고 '도저히 고소를 못 하겠다'."
피해자 역시 취재진에게 "어머니가 힘들어할까봐 알리지 못했다"며 "마치 죽었다가 살아난 느낌이다"라고 심경을 전해왔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조만간 피해자를 불러 진술을 확보한 뒤 의붓아버지를 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신성호 VJ 영상편집: 최형찬 그래픽: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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