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다가 “아이고”…강남 골목길 누빈 오토바이 정체는?
[앵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노려 오토바이로 들이받는 방법으로 보험 사기를 벌여 온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반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17건의 교통사고를 고의로 냈는데, 보험금을 부풀리기 위해 진단서를 위조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일방통행 도로.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탄 채 도로 한 편을 주시합니다.
역주행 차량을 발견하자 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차량과 부딪히고 이내 쓰러집니다.
또 다른 골목길, 이번에는 트럭 뒤에 숨어있다가 마주 온 차에 돌진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에 놀란 운전자가 탄식을 내뱉습니다.
["어후..."]
모두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낸 사고입니다.
역주행하다 사고가 나면 차량 운전자의 과실이 크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차량이 지나갈 때 이렇게 건물 유리창에 반사가 돼서 보이는데요.
코너 안쪽에서 기다리던 남성은 역주행 차량을 발견하고 곧바로 속도를 높여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 17건의 고의 사고를 통해 보험사와 피해자들로부터 19차례 뜯어낸 돈이 7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차량 운전자가 무보험 상태인 경우에는 형사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더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강○○/보험사기 피해자 : "나이가 미달이라서 그 보험이 안 되는 바람에. 치료비 다 포함 해 가지고 합의금으로 1,600만 원 정도로 합의를 봤었거든요."]
또 병원에서 발목이 삐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진단서를 '골절'로 위조한 뒤, 그 문서를 근거로 보험료를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노숭원/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지능범이거든요 이게. 상당히 죄질이 안 좋고. (일부 범죄) 7건에 대해서 부인을 했다가 법원에 가서 인정을 했었거든요."]
경찰은 보험사기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이 남성을 구속하고,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는 사고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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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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