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신뢰성 제고” vs “가격 상승”
[앵커]
현대자동차가 숙원사업으로 여겨온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혼탁한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높일 거란 기대가 있는 한편, 대기업의 시장 독식, 중고차 가격 상승 우려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자동차의 첫 중고차 전용 센터입니다.
판매 준비를 마친 중고차가 빼곡합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된 지 약 1년 7개월 만입니다.
[유원하/현대자동차 부사장 :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관리)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현대차는 품질 관리를 강조합니다.
입고된 차량은 이곳에서 정밀진단을 거칩니다.
외관의 흠집부터 엔진 성능까지, 모두 270여 개 항목을 검사한 뒤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개합니다.
온라인과 모바일 앱을 통해 판매하는데, 연식 5년, 주행거리 10만Km이하의 현대와 제네시스 차만 팔면서, 1년간 무상 보증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가짜 매물, 믿을 수 없는 품질로 각인된 혼탁한 중고차 시장이 변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 한편,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내년까지 2%대, 내후년까지는 4%대의 점유율 규제를 받긴 하지만, 신차 판매 과정에서 현대차가 이른바 'A급' 매물을 독식해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고, 가격도 비싸질 거란 우려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중고차 시장을 좌지우지하면서 갖고 있는 A급 중고차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면서 본인들이 막대한 수익을..."]
현대차에 이어 다음 주에는 기아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발표합니다.
이밖에 KG모빌리티도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는 등 완성차 브랜드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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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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