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국제사회 3차 대전 막기 위한 과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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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 현재의 국제사회 정세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당시의 그것과 비슷해 3차대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오바라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일본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현실적으로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만해협 문제를 단독으로 막을 힘이 없다"고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하는 데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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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패권 축소 등 1차대전 때와 닮아
세계적 협력 체제 신뢰감 약해져”
위태롭게 몸 싣고… 가자시티 탈출하는 시민들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서 18일(현지시간) 한 가족이 지인이 모는 차 트렁크 끝자락에 위태롭게 몸을 싣고 피란길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습을 이어가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반이스라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자시티=EPA연합뉴스 |
오바라 교수는 “최근 20∼30년 사이 진행된 미국의 패권 축소, 유럽연합(EU)을 통한 유럽의 블록화, 중국·러시아의 존재감 상승으로 복수의 세력이 대치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1차대전 당시와) 가장 닮았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중동, 아프가니스탄, 한반도와 중국·대만 문제를 내포한 동아시아 등 20세기 초 발칸반도와 비슷한 지역이 곳곳에 있다”며 “국지전은 있어도 큰 전쟁은 일어나지 않은 오랜 평화의 시대에 익숙해진 점도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세의 불안은 비슷하지만 당시 정치 지도자, 외교관 등은 서로를 잘 알고, 협력을 위한 대화를 이어갔다며 “그에 비해 현재의 우리는 이웃 국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대화를 기회를 갖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취약성이 보인다는 지적에 동의하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적 불협화음 등을 보면 세계적 협력 체제의 신뢰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오바라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일본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현실적으로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만해협 문제를 단독으로 막을 힘이 없다”고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하는 데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이웃 나라 사이에 놓은 균열은 독일, 프랑스가 전후에 극복한 갈등보다 깊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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