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마켓’에서 ‘피치마켓’으로?…중고차 불신 해소될까

이정민 인턴 2023. 10. 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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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대기업 진출 시대가 열렸다.

허위 매물 등으로 인해 불신이 컸던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의 거센 반발과 시장 불황으로 사업 개시를 늦추다가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젊은 세대 외에도 농촌 등 인근에 중고차 전시장이 많지 않은 곳에서 이용이 확대될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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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업 24일 개시
품질 검사 통과한 중고차만 취급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
젊은층·농촌주민 이용 확대 ‘기대감’
기아도 1주일 뒤 ‘출격’
현대자동차가 19일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중고차 시장 대기업 진출 시대가 열렸다. 허위 매물 등으로 인해 불신이 컸던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 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다.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은 “고객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 방침을 밝힌 건 3년 전이다. 2020년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풀린 직후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의 거센 반발과 시장 불황으로 사업 개시를 늦추다가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에 나섰다. 

19일 행사에서 현대차는 품질 인증을 끝마친 ‘펠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중고차를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다. 신차 등록대수의 1.4배다. 현대차와 제너시스 중고차는 전체 중고차 거래의 38%(90만대)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는 두달여가 남은 점을 고려해 연간 판매목표를 5000대로 정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2021년 한국소비자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중고차 신뢰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53점이었다.

허위∙미끼 매물이 많고 가격이 불투명하다는 게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현대차가 인증중고차 사업 출범을 앞두고 19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 전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에서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목된다.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신이 원하는 중고차를 구매하면 양산센터 같은 곳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차를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양산센터 외에 경기 용인에도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센터를 마련했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젊은 세대 외에도 농촌 등 인근에 중고차 전시장이 많지 않은 곳에서 이용이 확대될 수 있는 지점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불린다. '정보 비대칭과 낮은 신뢰로 인해 저품질 상품만 거래되는 시장’이란 얘기다. 

현대차 시장 진출로 중고차 시장이 ‘피치마켓(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고품질 상품도 거래되는 시장)’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 중고차 차량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기아는 1주일 후인 이달 26일 인증중고차 론칭 행사를 벌인다. 두곳 모두 판매 차량을 ‘5년 미만 10만㎞ 이내’로 운행한 자사 브랜드 차량으로 한정했다. 

해당 차량은 200여 항목의 까다로운 자체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만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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