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비만치료제, 전임상 데이터 공개 "요요 현상 잡았다"

올릭스 ‘OLX702A’, 약 중단때 요요 현상 개선

올릭스 이동기 대표 [사진=올릭스]

국내 개발 신약 물질이 동물 실험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 '위고비'와 '오젬픽'을 잇는 국내 비만약이 탄생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는 자사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의 영장류(원숭이) 실험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OLX702A는 본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연구 도중 체중을 낮추는 효력이 발견되며 비만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이번 결과는 원숭이에 대한 최종 효력 시험 결과다.

이번 연구에선 기존에 비만약으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원숭이 집단과, OLX702A를 병용 투여한 집단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복부 둘레 변화 폭은 GLP-1 단독 투여군(16.3% 감소)보다 병용 투여군(23.6% 감소)에서 더 컸다. 병용 투여군은 투약을 중단했을 때 감량된 체중을 더 오래 유지했으며,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시기도 더 늦었다.

특히 단독 투여군은 투약을 중단했을 때 체지방률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병용 투여군은 8주간의 관찰기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박준현 올릭스 연구소장은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주요 단점인 '단약(斷藥)후 급격한 요요 현상'을 OLX702A와 병용 투약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