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vs 신인·사법리스크… 대전 총선 '격랑'
서구, 박병석·박범계 출마 초미관심…유성구, 민주당 '기세'
제22대 총선을 6개월 남기고 대전 정가에도 격동이 예상된다.
현역 간 맞대결에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현역들, 여-여 또는 야-야 간 치열한 예선전이 예고된 지역구까지 지역 정치지형이 격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성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거는 한편, 신진들은 정치적 보폭을 넓혀 인지도 쌓기에 여념이 없다. 각자 세를 키워 내년 총선까지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의지다.
우선 동구는 현역 간 격전이 예고돼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텃밭인 만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대전 동구 당협위원장), 한현택 전 동구청장 등이 이 시장의 세를 업고 현역인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이장우 후보가 재선을 지낸 뒤 3선을 노렸던 만큼 동구는 이 시장의 정치적 텃밭이었다. 하지만 정치 신인 장철민 후보가 이 후보를 3.45%포인트 차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중구는 현역들의 사법리스크가 지역 정가의 셈법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현역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데다,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에 중구 지역구 총선 또는 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경우의 수가 펼쳐질 전망이다.
박용갑 전 중구청장은 지난 18일 장종태 전 서구청장,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등 민주당 전직 기초단체장 출신 모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도전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서구갑은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7선 도전 여부에 따라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내년 총선 관련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았다. 박 의장의 결심에 따라 조수연 당협위원장, 조성천 변호사,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 등 국힘 예비주자들의 면면과 전략의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구을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4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 교통정리가 판도를 좌우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활동해 온 양홍규 국민의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에 이어, 이 시장을 뒷받침해 온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등의 출마가 유력해지면서다.
유성구갑은 3선을 노리는 조승래 의원 외에 최근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이 출마를 채비 중이다. 국민의힘은 현역 조 의원이 3선에 성공할 경우, 체급이 오를 수 있어 부담스럽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중앙 등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경우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유성구을은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의 공천 여부가 변수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만큼, 당 지도부의 비이재명계 포용 여부가 주요 쟁점이다. 여기에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경 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안필용 전 허태정 시장 비서실장, 김종남 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등이 출마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예선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 측은 정상철 전 충남대학교 총장이 출마를 접은 상태지만, 박철환 전 대전시 정무수석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덕구는 여·야 모두 변수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은 현역 박영순 의원과 새 지명직 최고위원 내정설이 돌고 있는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간 치열한 구도가 예견된다.
이를 두고 친이낙연계(박영순 의원)와 친이재명계(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간 분란 확대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수싸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또한 지역에서 새로 모습을 드러낸, 검사 출신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편,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두 인물 모두 지역 신·구 정치인 등과 함께 세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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