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인질된 노부부, 차·쿠키로 마음 사로잡아 기적 생존

박지윤 기자 2023. 10. 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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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격 생존자인 라헬 에드리(가운데)와 그의 남편(왼쪽), 경찰관인 아들(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에 붙잡히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노부부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가자지구에서 약 40㎞ 떨어진 마을 오파킴에 사는 라헬 에드리(65) 집에 하마스 대원 5명이 들이닥쳤습니다.

대원들은 로켓포, 수류탄,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대원들은 집안을 뒤지고, 라헬의 얼굴을 총 손잡이로 가격했습니다.

하지만 라헬은 차분하게 대응했습니다. 대원들에게 가족에 대해 물으며 차와 쿠키 등을 대접했습니다. 또한 인질범들에게 밥을 차려주었고, 대원들은 아주 많이 먹었습니다.

라헬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 이들이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잠시 잊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라헬의 노력으로 대원들이 진정되자, 대원 중 한 명은 이스라엘 가수의 노래를, 라헬은 이집트 가수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라헬 부부는 20시간 만에 경찰관인 아들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아들이 집안 구조를 설명해 구조대가 쉽게 집안에 들어갈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모두 사살됐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포옹하는 하마스 공격 생존자 라헬 에드리 〈사진=연합뉴스〉


이들 부부는 현지 시간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생존자 중 하나로 초청돼 만났습니다.

라헬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라며 "군인과 경찰이 진정한 영웅이고 내가 구원받은 건 그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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