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명 사망" 가자 병원 폭발 책임 공방…전문가들 "공습 흔적 아냐"
【 앵커멘트 】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미국은 로켓 오발 쪽으로 기울었고, 서방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람을 가르는 듯한 굉음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현장음) - "오, 신이시여!" - "저곳은 병원입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폭발로 팔레스타인 주민 471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폭발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정보 당국은 로켓 오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나단 파이너 / 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 "상공 이미지와 사진, 영상 등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이번 분석이 예비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방 전문가들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폭발 후 병원 주변 건물이 비교적 멀쩡한 상태였는데, 미 국방부 출신 군사 전문가는 이스라엘군이 쓰는 항공 폭탄의 위력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사일이 떨어진 병원 주차장에 이스라엘 공습으로 볼만한 분화구가 없다며, 고장 난 무기가 탑재물을 흩뜨렸을 때와 더 가깝다고 봤습니다.
영국 싱크탱크는 고장 난 로켓 추진부가 떨어지면서 연료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유도미사일로 공습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또, 이스라엘 편을 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이 이스라엘에 맹목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미국은 가자지구 대학살의 공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마스는 국제기구에 증거를 제출하겠다며 맞섰는데, 미사일 파편과 같은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오혜진 그래픽: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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