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금융시장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이어질 것"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금리 상승과 환율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경기 위축에 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갇힌 모습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매파적(긴축)' 성향이 강화된 동결 결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19일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행은 올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여섯 번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재는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해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결정은 금통위 전원일치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긴축기조를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기존에 봤던 것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시장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동결 이어질 것"
금융시장에서는 내달 30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동결 결정이 '매파적 동결'이라고 평가하면서, 금리인하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이하 통방문)의 주요 포인트로 ▲올해 성장률 예상치 1.4% 고수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 확대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우선순위가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포인트는 ▲현재 통화정책은 긴축 수준으로 평가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1회 추가인상 가능성 언급 ▲향후 물가상승 경로에 따라 금리정책 변경 여부 재논의 ▲국내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 가격과 연동된 문제이며,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에 연계될 필요는 없다는 입장 피력 등으로 요약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된 여건을 살펴보면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물가는 하락 추세이나 내년 중반까지는 목표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는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본격 회복 국면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부동산 PF 등 취약부문 리스크 해소와 함께 가계부채는 증가 추세에 있다"며 "연말까지는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2024년 상반기 중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내용과 향후 성장경로상의 하방 압력 확대 정도에 따라 인하 기대감 형성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예상했던 것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통화 완화적인 메시지를 약간이나마 기대했던 금융시장에서는 다소 실망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매파 성향이 일정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며 "그러나 높아진 불확실성에 따른 정책 유연성을 기대한 시장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통위 내용상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할 정도의 분위기였으나, 총재가 강조했듯 조건들을 감안할 때, 추가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주 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한국은행 총재 발언 중 '고령화', '주요국 중 물가 안정 빠른 편', '높아진 경기 불확실성' 등이 등장했다"며 "이를 감안해 이번 회의는 매파 뉘앙스에 중립적 스탠스를 기대했지만 '이는 1~2년 단기적 기대가 아닌 10년 내외 중장기'라는 발언으로 완화 기대감은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위원은 금통위원들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오를 경우 경기에 미칠 수 있는 부담도 크겠지만, 기대인플레에 영향 물가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 포워드 가이던스상 다수(5명) 금통위원은 추가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1명의 금통위원이 경기와 물가를 고려해 상하방으로 유연하게 정책방향을 가져갈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1명의 매파위원은 현재까지 드러난 물가경로 이탈과 가계부채 같은 금융안정 부분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시장의 연내 추가인상 불안감이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게 윤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다만, 연준 중립파 위원들의 발언대로 미국 장기금리 급등으로 추가 연방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감안할 때, 미국금리 연동성에 따라 향후에도 추가 긴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위원은 "고금리 부담으로 주요국 성장률 둔화도 명확한데다 국내 부동산 PF 구조조정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2024년 상반기까지 현재 긴축기조는 유지하되, 이후 완화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기존에는 6명 위원 모두가 3.75%로 인상하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번에는 중동 리스크에 따라 의견이 소폭 변화했다"면서 "6명 중 1명의 위원은 중동 리스크에 따라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연성을 갖춰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5명은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목표 수렴 시기도 늦춰질 수 있어 여전히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중 1 명은 가계 부채가 다시 증대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지만, 한편으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파적이고 이전보다는 매파의 강도가 좀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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