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수행 이견…'한국판 NASA' 우주청 23일 운명의 날

김인한 기자 2023. 10. 19.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야가 우주항공청 설립추진 과정에서 R&D(연구·개발) 직접수행 여부를 두고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여당은 우주항공청의 R&D 수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야당은 R&D를 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등과 업무중복을 우려했다.

연구현장도 세부사항에 이견이 있더라도 우주항공청 설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시각과 항우연·천문연 R&D 기능 이원화와 정책 비효율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직접 수행 두고 평행선…野 "업무중복 우려"
과기정통부 제출한 법안에 '우주항공' 정의 보완 요구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여야가 우주항공청 설립추진 과정에서 R&D(연구·개발) 직접수행 여부를 두고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여당은 우주항공청의 R&D 수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야당은 R&D를 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등과 업무중복을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제출한 법안에 '우주항공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R&D 관련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이 안건조정위원회(이하 안조위)에서 논의 중인 '우주항공청의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 등 5개 법안에 대한 세부안건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주항공청 안조위는 오는 23일 국회법에 따라 종료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안조위는 지난 5일 우주항공청 역할 중 '우주안보·우주자산'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법안에 넣기로 했다. '정주여건 조성에 노력한다'는 조항은 청 단위를 만들면서 명시한 전례가 없어 넣지 않기로 했다. 또 우주항공청장에 외국인·복수국적자를 임용하는 데 관해서도 여야가 생각이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청장은 국내 전문가가 맡도록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이보다 먼저 여야는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산하 외청으로 두고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현행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과 체계에 대해선 대체로 뜻을 모았다. 또 여야는 과기정통부가 제출한 법안에 '우주항공'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일제히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주항공청의 직접 R&D 수행에 대해선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과기정통부와 국민의힘은 연구인력 200명, 행정인력 100명 등 총 300명으로 구성될 우주항공청에 R&D 기능을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기획·조정과 집행, R&D 수행 등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민주당은 우주항공청이 직접 R&D를 수행할 경우 항우연·천문연과 업무중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국내 우주개발 특성상 항우연·천문연 역할이 큰데 우주항공청이 R&D를 수행하면 조직 자체가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국방부-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ADD)처럼 과기정통부-우주항공청-항우연·천문연 등으로 이어지는 체계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야당의 대안이 나왔다.

연구현장도 세부사항에 이견이 있더라도 우주항공청 설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시각과 항우연·천문연 R&D 기능 이원화와 정책 비효율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선다. 여야와 과학계에서도 첨예한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안조위 마지막 날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각각 '우주항공청 조기 개청 토론회'와 '제대로 된 우주정책 전담기관 설립을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한다. 막판까지 안건조정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안건조정위원회 회의록. / 사진=국회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