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대신 치킨이라도”…신사업 속도 내는 파파존스, 왜?
1~2인 가구에서 수요 적어
신사업 도전하지만 ‘불투명’
19일 한국파파존스에 따르면 마마치킨은 지난 16일부터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본점(마포점) 전화를 통해 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치킨을 주문해 집에서 즐기는 게 익숙한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려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마마치킨은 파파존스 피자를 운영하는 한국파파존스가 오리지널 미국 치킨을 콘셉트로 지난 7월 자체 론칭한 브랜드다. 현재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본점이 운영되고 있는데 연내 직영 2호점을 연 뒤 오는 2035년까지 전국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게 목표다.
한국파파존스가 돌연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 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건 단순한 사업 확대로 보기 어렵다.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른 데다 경기 불황, 소비침체가 겹쳐지면서 본업인 피자 사업이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파파존스는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중 여러 부분에서 지출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른 타격이 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해 연초부터 밀가루를 비롯한 주재료의 가격이 크게 올라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피자가 가격 대비 품질이 준수하지 못하다는 평이 나오면서 대형마트의 냉동피자, PB상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린 것도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원으로 2년 전보다 31.1% 성장했다.
1~2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처럼 큰 크기의 피자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피자 사업에 악재다. 최근 몇 년 새 이익률이 급감한 상황에서 뚜렷한 해결책마저 없다고 판단, 신사업(마마치킨)에 모든 역량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은 처음 매장이 대여섯개 정도 꾸려질 때까지는 속도가 더디지만, 이후에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규 브랜드라고는 해도 탄탄한 대기업이 운영한다는 인식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한국파파존스의 시도가 오히려 악수(惡手)로 작용할 수 있단 전망도 일부 나온다. 치킨업계는 이미 주요 3사(BBQ, bhc치킨, 교촌치킨) 외에도 여러 브랜드가 포진해있어 사실상 ‘레드오션’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마마치킨의 주요 제품 가격이 2만원대 안팎으로 기존 브랜드와 견줄 때 가격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업계에서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다. 소비자가격 외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사업 초기에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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