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同舟共濟 <동주공제>

박영서 2023. 10. 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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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 배 주, 함께 공, 건널 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그들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當其同舟而濟遇風), 서로 돕기가 마치 좌우의 손과 같았다(其相救也若左右手)." 여기에서 동주공제가 나왔다.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로는 오월동주(吳越同舟), 풍우동주(風雨同舟), 환난여공(患難與共), 동감공고(同甘共苦)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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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 배 주, 함께 공, 건널 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기는 것을 의미한다.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공동의 환란(患亂)에 처했을 경우 서로 힘을 모아 협력하는 상황을 이른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 '손자'(孫子)의 구지(九地)편에서 유래했다. 춘추시대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었다. 두 나라 사람들은 서로를 극도로 미워했다. 그런 그들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는 합심했다. 어느 날 두 나라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타게 됐다.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서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배가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고 거센 파도가 일었다. 배는 침몰 직전이 됐다. 그러자 두 나라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돛대에 달려들어 돛을 펼쳤다. 덕분에 배는 안정을 되찾았고 무사히 강 건너에 도달했다. 구지편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그들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當其同舟而濟遇風), 서로 돕기가 마치 좌우의 손과 같았다(其相救也若左右手)." 여기에서 동주공제가 나왔다.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로는 오월동주(吳越同舟), 풍우동주(風雨同舟), 환난여공(患難與共), 동감공고(同甘共苦) 등이 있다. 서양에도 비슷한 뜻을 가진 속담이 있다. 'All in the same boat'다. 목숨을 거는 항해가 많았던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회자됐던 속담이다.

나라 상황이 심상치 않다. 경제는 악화일로인데 정치권은 분열과 갈등 일색이다. 고물가 속에서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이럴 상황일수록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월 사람들도 뭉쳤는데 우리라고 안될 것이 있겠는가. 정치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부질없는 정쟁 걷어치우고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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