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폭로, 전우원에 선처를”…‘마약 투약’ 재판 앞두고 구명운동 활발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는 목숨을 건 양심선언을 하고, 5·18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함으로써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가 ‘전두환 후손’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더 자신을 자책하지 않도록 법원의 선처를 바랍니다.”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 손자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의 선처를 호소하는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카페 ‘호프 위드(Hope with) 전우원(호프위드)’은 지난 8일부터 전씨의 선처를 바라는 온라인 탄원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호프위드는 일가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고 5·18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사죄한 전씨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3월 개설됐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전씨는 지난 3월 입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돼 오는 31일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선다.
이들은 탄원서에 “마약 투약은 그 자체로 처벌받아야 하는 죄이며 범죄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전씨는 목숨을 걸고 가족의 죄를 폭로하는 과정에 마약 복용을 했으며 자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해 “부모님과 떨어진 해외 유학 생활에서 겪은 집단 괴롭힘, 전두환 후손으로서의 죄의식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왔고 그로 인해 극단적 선택도 여러 번 했던 가엾은 청년”이라며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라지 못한 그에게 냉엄한 법의 심판보다는 사회의 온정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탄원서 서명에 참여했다는 5월 단체 한 회원은 “학살자 할아버지를 대신해 여러 번 광주를 찾아 무릎을 어 사죄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봤다”며 “광주시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는 법원이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장인 구모씨(29)는 “분명히 마약 투약은 잘못된 범죄고 죗값을 치르는 게 맞지만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를 한다면 일부 용서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서명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탄원서는 온라인으로 배포돼 1600여명이 서명을 했다. 호프위드는 2000여명 이상의 서명을 모은 뒤 재판 기일에 맞춰 법정에 제출할 계획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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