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연합이 출발점"
다음 주 감리교 입법의회 앞두고 '가짜뉴스' 적극 대응 의사…"토론해보자"
"NCCK와 WCC 동성애 지지하지 않아…성경 가르침 따라 약자 인권 보호"
박도웅 목사, "100년 NCCK,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연합이 출발점"
가짜뉴스 계속되는 이유? "한국교회 극우성이 희생양 만들고 있다" 주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에큐메니칼위원회가 다음 주 제35회 총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교단 내에서 일고 있는 에큐메니칼 기구 탈퇴 움직임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밝혔다.
기감 선교국 산하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감리회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와 세계교회협의회 (WCC)가 동성애와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한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누가 감리회를 무너뜨리고 있는가?"
기감 에큐메니칼위원회는 다소 도발적인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교회연합운동을 흔들고 있는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칼위원회 서기 전남병 목사는 "감리교 에큐메니칼 위원회에서는 왜곡된 정보들이 복음 전파를 막고, 한국 감리교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누가 감리교회를 망치고 무너뜨리고 있는지 토론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감 일부 목회자들은 수년전부터 NCCK와 WCC가 동성애와 종교다원주의를 지지하고 용공주의를 주창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유포해왔다.
지난해 기감 제35회 행정총회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대의원들 간 설전이 이어졌고, 올해 일부 연회에서는 교단 입장과는 무관하게 NCCK와 WCC 탈퇴 건의안이 통과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이에 기감 에큐메니칼위원회는 교단법을 정비하는 제35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NCCK와 WCC 탈퇴 주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기감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입장문에서 "NCCK와 WCC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으며 공식적인 입장을 채택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성경은 고아나 과부, 나그네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명하고 있다"며,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인권보호와 천부인권사상을 지키는 것을 동성애에 대한 찬성과 조장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NCCK는 입법 추진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역차별이나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내지 않기를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CCK와 WCC가 종교다원주의와 용공주의를 내세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기감 에큐메니칼위원회는 "NCCK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선교에서 출발해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구"라며,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종교다원주의와 용공주의는 연합기구가 지향하는 방향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다른 종교들과 협력하는 모습이 기독교의 참된 진리와 사랑을 전하며 복음전파에 유익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NCCK 초기부터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주도해 온 감리교회의 복음적 에큐메니칼 운동을 강조한 것이다.
기감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박도웅 목사는 "감리교회를 우리에게 전해주신 아펜젤러 선교사는 함께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도착하신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함께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협력하면서 선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은 개인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1918년 조선예수교 장감연합회를 조직하셔서 공식적으로 협력해 오셨다"며, "이 장감연합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의 전신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감 에큐메니칼위원회는 NCCK와 WCC 탈퇴 주장이 끊이지 않는 것을 두고 한국교회의 극우화 경향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에큐메니칼위원회 서기 전남병 목사는 "본인들의 극우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희생양이 필요한데 그 대상이 한때는 이슬람이었고 한때는 동성애였고 또 반공이었고 그런 가운데 어떤 적을 상정해 대상화 함으로써 본인들의 주장을 더욱 더 선명하게 하려는 시도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감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입장문을 마치며 "감리교회는 웨슬리의 모범을 따라 영혼구원과 사회구원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며, 교회가 극우화되는 것을 경계하며 연합운동에 힘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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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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