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제 ‘이재명’ 언급 손에 꼽을 것”

김병관 2023. 10. 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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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대야 공세를 자제하고 민생·정책 위주의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 차원으로 당대표의 메시지부터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앞으로 김 대표 메시지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김 대표 입에서 '이재명 이야기'가 나오는 건 손으로 꼽게 될 것"이라며 "정책이나 민생 위주 메시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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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 메시지 많은 변화” 예고
“정책·민생 위주 강한 드라이브 걸겠다”
對野공세 쏟아내던 논평도 대폭 줄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대야 공세를 자제하고 민생·정책 위주의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 차원으로 당대표의 메시지부터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앞으로 김 대표 메시지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김 대표 입에서 ‘이재명 이야기’가 나오는 건 손으로 꼽게 될 것”이라며 “정책이나 민생 위주 메시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첫 번째)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김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주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사법리스크를 꼬집고, 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는 데 집중해 왔다.

세계일보가 엠포스 데이터전략실과 김 대표 취임부터 강서구청장 보선 전까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당대표 모두발언 51회를 전수조사한 결과 김 대표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민주당’(452회)이었다. ‘이재명’은 127회 언급하고 225회 사용된 ‘대표’ 역시 주로 이 대표를 지칭하는 데 쓰였다.

민주당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한 ‘수사’(42회)나 ‘봉투’(47회)도 많이 쓰였고,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괴담’(66회)도 많이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51회)도 자주 언급하며 야권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여권 내에선 당이 대야 공세에 집중해온 게 보선 참패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 대표를 강하게 때릴수록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중도층은 이탈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보선 이후 최고위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등에서 ‘민주당’, ‘이재명’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정쟁을 자제하는 모습을 통해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민생 문제에 집중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용산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당 지도부에게 민생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에 따른 결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2기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지금 어려운 국민과 좌절하는 청년이 많으므로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 17일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자리에도 당 지도부를 불러 “국민 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변인단 차원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당초 하루에 10개 가까이 발표하던 논평을 보선 이후 3∼4개꼴로 줄였다. 내용 역시 대야 공세를 줄이고 정책 언급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논평의 언어를 정제하고 정쟁의 소지가 될 만한 내용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생 관련한 내용을 주로 이야기하고, 대야 공세는 꼭 필요한 내용만 부대변인 명의 논평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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