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가 만든 ML 신기록, 끝내 못 넘었다... 아레나도 '데뷔 후 GG 연속 수상' 10년에서 마무리
골드글러브 주관사 롤링스사는 19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2023년 골드글러브 부문별 최종 후보 3인을 공개했다.
내셔널리그 3루수 최종 후보 3인에는 익숙한 이름 하나가 빠져 많은 MLB.com을 비롯한 많은 현지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MLB.com은 "내셔널리그는 2012년 체이스 헤들리 이후 처음으로 아레나도가 아닌 3루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갖게 됐다"며 "아레나도는 지난 10년 동안 상을 받았지만, 올해는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레나도는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 대표 3루수이자 모든 포지션 통틀어서도 가장 뛰어난 수비를 가진 선수로 주목받았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된 후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년 연속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뿐 아니라 2011년 신설된 플래티넘 글러브에서도 총 6회로 최다 수상자에 올랐다. 플래티넘 글러브는 포지션 불문 양대 리그에 한 명씩 팬들이 직접 투표해 결정하는 것으로서 그만큼 현장과 일반 팬들 모두에게 아레나도의 수비가 최고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아레나도는 스즈키 이치로(50·은퇴)가 세운 '데뷔 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 관련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여겨졌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데뷔 시즌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이는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최다 수상의 그렉 매덕스도 13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을 했으나, 그 시작은 데뷔 5년차부터였다.
지난해 수상으로 아레나도는 10년 연속을 달성하고 이치로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으나, 끝내 넘어서진 못했다. 하지만 그가 아직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은 몇 가지 더 남아 있다. 현재 아레나도의 골드글러브 10개는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10위의 기록으로 그보다 많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내야수는 3루수 브룩스 로빈슨(16회), 유격수 아지 스미스(13회), 오마 비즈켈(11회) 세 사람뿐이다.
이후 그가 골드글러브를 추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아레나도는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평균 대비 수비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Total Zone & Total Fielding Runs Above Average 지표에서 마이너스 값이 나왔다. 그 탓에 dWAR(수비 관련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지난해 13.2에서 올해 3.7로 크게 떨어졌다.
필딩바이블에서 집계하는 디펜시브 런 세이브(DRS)에서도 고작 +1점에 그쳤다. 최신 수비지표 OAA(Outs Above Average)에서는 지난해 +14에서 올해 +5개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던 2019년 +22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보살과 풋아웃 수치에서도 많은 부분 감소해 수비 범위가 줄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그 빈자리는 그의 전 소속팀 후배이자 후계자 라이언 맥맨(29·콜로라도 로키스)이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레나도가 2021년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맥맨은 그를 대신해 3루로 나섰고 올해까지 3년 연속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맥맨은 올 시즌 수비에 나선 147경기 중 130경기를 3루에서 뛰었고 OAA +11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골드글러브에 직접 반영되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도 가장 최근자 기준으로 10.4로 내셔널리그 3루수 중 1위를 달려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후보로는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나왔는데 이 중 헤이스가 SDI 10.4, OAA +17개, DRS +21로 SDI를 제외한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골드글러브는 지난해 처음 실시된 유틸리티를 포함해 포수, 1루수, 2루수, 유격수, 3루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투수 등 총 10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기존의 9개 포지션은 30명의 메이저리그 감독과 각 팀에서 최대 6명의 코치가 자신의 팀 선수를 제외한 선수에게 투표한 것이 75%, SDI가 25% 반영돼 수상자가 결정된다. 유틸리티 부문은 롤링스사와 SABR이 협력해 별도의 공식으로 만든 수비 지표로 정해진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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