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만 '떡하니' 세우면 뭐 하나…광주 도시재생사업 혈세 낭비 '비판'

광주CBS 박성은 기자 2023. 10. 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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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구청들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십억 원을 투입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규모 재생센터를 건립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총 80억 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70%인 58억 원이 버드리어울림센터와 생활인프라 3층짜리 건물을 짓는 데 사용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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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임동 버드리어울림센터, 2022년 2월 준공된 이후 사실상 방치
도시재생사업 버드리어울림센터·생활인프라 건물에만 58억 원 투입
서구 임동 오천마을프로젝트 양동 슬로푸드 복합센터 상황도 비슷
전문가 "주민 참여 독려해 정말 필요한 도시재생사업 추진 필요"
광주 북구 임동에 위치한 버드리어울림센터. 박성은 기자


광주지역 구청들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십억 원을 투입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규모 재생센터를 건립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 북구 임동 버드리어울림센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 8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2월 준공됐지만 사무실로 사용되는 2층을 제외하고는 도배도 안 돼 사실상 방치돼 있다.

버드리어울림센터는 당초 휴게음식점과 마을공동작업소, 체력단련실 등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지어졌다.

그러나 센터를 운영할 협동조합 설립인가도 나지 않으면서 사업 마지막 해인 내년에나 운영 주체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총 80억 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70%인 58억 원이 버드리어울림센터와 생활인프라 3층짜리 건물을 짓는 데 사용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동신대 도시계획과 조진상 교수는 "도시의 건물이나 토지 가격이 비싸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커뮤니티 센터 등 기관 설립에만 집중된다"며 "작은 사업들을 주민들과 함께 추진하는 방식이 도시재생사업 취지에 맞지만 그러다 보면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져서 지자체는 큰 사업 하나만이라도 서둘러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양동 슬로우푸드 복합센터. 박성은 기자


광주 서구의 도시재생사업 현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천마을프로젝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추진돼 국비 50%, 시비 25%, 구비 25%와 주민 부담 1억 원 등 총 사업비 101억 원이 투입됐다.

특히 커뮤니티 가드닝센터와 양동 슬로푸드 복합센터 건립에만 23억 원이 들어갔지만 도시재생사업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양동 슬로푸드 복합센터는 채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미 양동 커뮤니티센터가 있어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지자체는 건물만 지어놓고 주민들한테 알아서 수입을 내라는 입장"이라면서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자투리 부지에 사람들 왕래가 없는 곳에 건물이 지어지다 보니 운영 자체가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많게는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건물 건립에 치중하기보다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조 교수는 "도시재생은 주민 참여를 기본으로 지역을 재생하는 것이 목적인데 민간에서도 충분히 지을 수 있는 건물을 지어놓고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라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사업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정말 중요한 사업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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