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난민 절대 못받아” 이집트가 필사적인 5가지 이유
난민들 영구적으로 이집트 정착할 가능성 우려도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시 ‘50년 평화협정’ 깨질수도
이미 난민 900만명 넘는데다 경제난도 심각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약 7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추방당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사건을 ‘나크바’라고 부른다. 대재앙을 뜻하는 아랍어다. 이스라엘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난민들의 귀환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귀환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난민이 돌아올 경우 수적으로 적은 유대인들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경우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무장세력을 충분히 진압하지 못했다고 주장할 경우 교전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엑소더스는 우리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팔레스타인의 대의 명분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래 전에 비무장화된 팔레스타인 국가가 협상을 통해 만들어졌더라면 지금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H.A. 헬라이어 선임 부연구원은 “모든 역사적 선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떠나야만 할 때,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인종청소에 가담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이스라엘 강경파 의원은 가자지구에 ‘새로운 나크바’를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시나이 반도에 존재하는 한 그 곳은 이스라엘 공격 기지가 될 것이며, 방어를 위해 이스라엘이 이집트 영토를 공격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룬 평화는 우리 손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나이 반도에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가 들어서는 것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 수년간 시나이 반도에 자리 잡았던 IS(이슬람국가)와 싸워 진압에 성공했다.
국제위기그룹의 히카르도 파비아니 대변인은 “이집트는 새로운 안보 문제가 시나이 반도라는 문제 지역에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나이 반군이 대부분 진압된 가운데 “카이로는 이 문제 지역에서 새로운 안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수단에서는 군벌들이 장기적으로 내전을 벌이면서 피난민 수가 거의 580만명에 이르렀다고 유엔이주기구(IOM)는 밝혔다. 이 중 123만명 가량이 이집트를 비롯해 리비아, 에티오피아 등으로 도피했다. 시리아, 예멘, 리비아에서도 내전으로 난민들이 이집트로 들어왔다.
엘시시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면서도 “이집트의 지원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IMF의 재정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의 국가채무는 올해 GDP의 92.9%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1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엘시시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자신의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내년 6월 예정돼 있던 대선을 무려 반 년이나 앞당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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