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전문가 “금융회사 CEO도 AI 기술로 무장하고 빠른 판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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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때 ‘디지털 뱅크런’이 벌어졌다. SVB가 흔들리자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순식간에 예·적금을 빼갔다. 모바일 거래의 보편화로 은행 거래가 편리해지고 빨라졌지만, 반대급부로 금융 시스템이 예전에 없던 위험에 노출된 사례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토큰 증권도 본격적인 거래를 앞두고 있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이러한 금융을 둘러싼 기술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업체인 하이드릭앤드스트러글스의 스테펀 맥칼린던 아시아·중동 지역 총괄사장은 서울에서 WEEKLY BIZ와 만나 “이제는 금융회사 CEO 후보로 새로운 기술이 가져오는 혁신의 기회와 이에 수반되는 위험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1953년 미국에서 설립된 하이드릭앤드스트러글스는 글로벌 기업에 경영자와 임원을 찾아주는 헤드헌팅업을 70년간 해왔다. 임원진을 대상으로 리더십 조언을 하는 컨설팅 사업도 한다.
맥칼린던 사장은 “금융사의 CEO도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을 통해 어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동시에 기술적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금융회사를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ICT 기술을 직접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맥칼린던 사장은 “글로벌 금융사 임원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언어 능력도 키워야 한다”며 “담당하는 지역에 대한 지식과 언어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 근무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원 후보자의 경우 영어는 물론이고 홍콩에서 쓰는 광둥어 외에도 중국 표준어까지 구사하기를 기대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했다. 맥칼린던 사장은 이어 “글로벌 금융사에게 아시아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진다는 이유로)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아시아를 관할하는 사무실을 옮기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오히려 두 곳 모두에 지사를 둔 기업이 많다”고 했다.
MZ세대 근로자들의 이직·퇴사를 막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 리더가 조직의 비전을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칼린던 사장은 “요즘 MZ세대는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지속 가능성, 다양성과 포용 등의 측면에서 명확한 목표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기업 CEO 500명에 대한 조사에서 3분의 1이 기업 문화가 재무적 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 답했다”며 “근로시간이나 근무 형태, 직원들 사이의 호칭 등에 더 신경을 써야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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