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급등 못 버텨" 기업 아우성에도…정부, 물가 누르려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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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들썩이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 기업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와중에 우유 맥주 등 국내 주요 식품 가격이 연달아 튀어오를 조짐을 보여서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특히 설탕을 주목하고 있어 원당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제당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안 올리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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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소주 등 식품값도 '불안'
정부가 들썩이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 기업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와중에 우유 맥주 등 국내 주요 식품 가격이 연달아 튀어오를 조짐을 보여서다. 제조원가 상승에 골머리를 앓는 기업들은 가격 책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업체의 모임인 대한제당협회는 내년 초까지 설탕 가격 인상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특히 설탕을 주목하고 있어 원당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제당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안 올리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식품업계에선 정부가 설탕발(發) 식품 가격 도미노 인상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 과자 빵 음료수 등 가공식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설탕 원료인 원당 가격이 지난해 10월 파운드당 18.3센트에서 최근 27.03센트로 1년 만에 47.7% 급등하는 등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국제 설탕 가격 동향 및 전망’이란 보도자료를 내고 “제당업체들이 약 4~5개월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설탕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이를 사실상 ‘올리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업계도 소주 출고가 인상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주류업계는 지난 2월 ‘물가 안정을 위해 소주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정부 압박에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주정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업계에선 최소 7%의 출고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 서민 음식인 치킨 업계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최근 원가 절감을 위해 치킨유의 올리브유 비율을 조정한 BBQ는 이날 현장점검을 나선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에게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육계 가격 등 생산자 물가와 인건비, 배달대행 수수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함께 고민해달라는 얘기다.
경기 둔화, 원재료 비용 급등 등의 요인으로 올 상반기 유통·식품기업의 실적은 대부분 부진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4%, 대상은 35.9% 감소했다.
하수정/송영찬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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