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아이폰보다 화웨이"… 애플, 3분기 `어닝 쇼크`
애플, 아이폰15 판매 4.5% ↓
테슬라도 전기차 굴기에 주춤
실적 작년 동기比 44% 감소
미국 시가 총액의 애플,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대장주가 중국 시장에서 토종업체에 밀리고 있다. 미국 대장주 주가 흐름은 당장 뉴욕증시는 물론 결국 국내 기업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테크 대장주 애플은 뉴욕증시에서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더 큰 폭으로 급락했다.
애플의 경우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토종업체 화웨이에게 밀렸다는 소식에 '중국발 쇼크'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의 약 20% 가량이 중국시장에서 나오는 애플 입장에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15 출시 이후 17일 동안 판매량은 2022년 아이폰14가 출시 당시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중국에서 아이폰15 판매가 전작에 비해 두 자릿수 감소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고 "취약한 중국 내 수요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아이폰15 출하 규모는 예상을 밑돌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중국 당국이 공무원에 이어 국영기업체 직원과 정부 관련 단체 직원에게도 애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이 하루 만에 3%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중국으로 달려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났다.
미국과 중국 정부 간 알력 다툼도 기업엔 치명적이다. 미 정부가 AI 반도체 대중(對中) 수출통제 대상을 확대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하루만에 533억달러(약 72조3300억원) 증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는 순이익이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총이익은 41억7800만달러로 22%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인하정책을 펴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 8월 준대형 세단인 '모델S'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모델X'의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보름 만인 지난 9월 초 추가로 가격 인하에 나섰다. 모델S와 모델X는 두 차례 가격 인하를 통해 총 2000만원 이상 저렴해졌고, '모델Y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 등 제품도 1만4000위안(약 259만원)씩 가격이 인하됐다.
테슬라 측에서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토종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점유율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도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3만5059대에 그쳐 오히려 지난 2분기보다 7% 감소했고,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6만1000대도 밑돌았다.
반면 BYD의 3분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95.46~115.46억위안(한화 약 1.8조원~2.1조원)으로, 전년 57.16억위안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건 이런 나비효과가 국내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15가 중국에서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던 관측이 현실화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당장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고 LG디스플레이도 약 30%의 매출을 애플로부터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된다.
BYD 올해 누적 판매가 200만대를 넘고 지난 달에만 전년 동월 대비 262% 늘어난 2만8039대를 수출하며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BYD의 9월 누적 소매판매 점유율은 4.6%포인트 올라 12.4%까지 상승한 반면, 내연기관 위주인 현대차·기아의 9월 누적 시장점유율은 1.6%로 전년 동기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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