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이라는 단어를 꺼내야"…KBO 사상 첫 WC '업셋' 도전, '정가영' 정수빈의 다짐 [MD창원 WC]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미라클이라는 단어를 또 꺼내야 할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필승'을 다짐했다.
정수빈은 올해 137경기에 출전해 143안타 2홈런 33타점 75득점 39도루 타율 0.287 OPS 0.746으로 활약하며 지난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특히 정수빈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을 바탕으로 무려 39차례나 베이스를 훔쳐냈고, LG 트윈스 신민재를 따돌리고 '대도'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정수빈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두산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원체 잘 치는 다자들이 많아서 도루에 대한 사인이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의 경우 많이 뛰어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계속 1번 타자로 나가면서 출루도 하고, 많이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목표를 30개로 잡았는데, 1위와 차이가 크지 않아서 욕심을 냈었다"고 대도 타이틀을 손에 넣은 소감을 밝혔다.
정수빈은 가을과 유독 연이 깊다. 가을만 되면 그야말로 펄펄 날아오른 까닭에 '정수빈은 가을의 영웅(정가영)'이라는 별명이 뒤따르기도. 19일 경기 전까지 정수빈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78경기에서 82안타 4홈런 32타점 50득점 11도루 타율 0.296 OPS 0.792를 기록 중이다.
정수빈은 '정가영'이라는 말에 "어떻게 보면 오늘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다. 다음이 없으니 초반에 많은 것을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첫 경기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쉽지는 않다. 팀 모든 선수들이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에 따라 또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에 부담도 된다. 하지만 매번 하던 것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두산은 창단 첫 9위의 수모를 겪었다. 매번 가을에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기 바빴던 두산 선수들은 부진한 성적으로 때문에 지난 7년 동안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아왔던 두산은 정말 오랜만에 '마무리 캠프'를 치르기도 했다. 선수단 내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정수빈은 "작년에는 아쉽게 하위권에 있어서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1년을 쉬고 올해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3~4위로 진출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 5위로 마감을 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있지만, 우리 팀이 경험도 많기 때문에 이를 믿고 '미라클'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꺼내야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은 지난 2021년에는 4위로 시즌을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좋은 기억이 있다. 밑에서 출발하더라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곤 했던 두산. 그는 "항상 밑에서 많이 올라갔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기도 똑같은 것 같다. 원래 하던 대로 밑에서 올라가자는 생각"이라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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