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감사원 압수수색 때 유병호가 방해” 감사원 “柳, 그때 국회에 있었다”

이슬비 기자 2023. 10. 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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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표적 감사 의혹’ 수사 두고
공수처 국감서 공방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정감사에서 “공수처가 감사원을 압수수색 할 때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문을 걸어 잠가라 했다”라며 “수사 방해로 고발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표적 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검사와 수사관 등 수사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서울의 감사원 본원과 명동의 특별조사국 사무실, 세종의 국민권익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당시 상황을 거론하면서 “9월 6일 명동의 특별조사국 압수수색 때 방해를 받은 걸로 얘기를 들었다”라며 “유병호 사무총장이 ‘문 걸어잠그고 상황 보고 해’ 이렇게 지시를 내리고, 김숙동 특조국장이 이 지시를 받아서 문을 걸어 잠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진욱 공수처장은 “일반론으로 말씀드리면 압수수색을 나가면 당황도 하고 절차적으로 이견이 있지만 대부분 이견이 해소되고 (압수수색이) 정상 집행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어떤 과장이 문 열어 줘서 들어가긴 했는데, 유병호 총장이 여러 사람 앞에서 (과장을) 망신 주고, 과장은 한직으로 발령이 났다”라며 “이 정도면 최소한 수사 방해로 다 고발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감사원 압수수색 당시 문을 걸어잠그고 열어주지 않고 직원들은 휴가나 출장 등으로 모두 자리를 비웠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계속 들리는 얘기로 여쭤봐서 죄송하다”면서도 “유병호 사무총장에게 공수처에서 수사받으라고 소환 통보를 했지만, 출석 안 할거다는 얘기도 나오고 압수수색 들어가도 문 걸어잠그고 협조도 안 해준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진욱 공수처장에게 “유 사무총장이 공수처 소환에 불응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고도 물었다. 김 처장이 “수사기관으로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하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조치들이라 하면 체포 등을 통해서 강제 수사 하는 거”라고 했다.

감사원은 “감사 방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유 사무총장은 9월 6일 당시 국회에 출석해 감사원에 있지 않았다”라며 “문을 걸어잠그라는 지시는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유 사무총장은 압수수색이 끝나고 나서 어떻게 압수수색을 할지 공수처와 협의를 하고 조율을 해야 한다는 절차를 과장에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해당 과장은 9월 14일 인사이동을 했지만, 야당이 주장하는 한직 발령이 아니라 전임 과장 승진으로 공석인 자리로 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도 9월 6일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제시하며 “어떻게 수사 방해가 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당시 공수처는 오전 10시 15분에 명동 감사원 특별조사국 건물에 도착했고, 직후에 15층 별도 대기실로 안내했다고 한다”라며 “10시 30분에 공수처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3시간 후인 오후 1시 25분쯤 감사원이 전현희 권익위원장 감사자료를 임의 제출 형식으로 제출했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수사 방해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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