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통로 이르면 내일 개방”…가자지구로 구호품만 전달할 듯

최영윤 2023. 10. 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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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 가족이 당나귀 수레에 몸을 실었습니다.

남쪽으로 향하는 눈물의 피난길.

피난민은 백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들의 목적지 이집트 국경, 라파 검문솝니다.

육지 쪽은 거대 장벽, 왼쪽은 바다에 막힌 가자지구, 사실상 라파 통행로가 유일한 탈출구이자 생명줄입니다.

하지만 굳게 잠긴 문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에서 보내온 물과 식량, 구호품도 발이 묶였습니다.

이집트는 난민들이 대거 몰려올까 두려워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구호물자 속에 무기들이 숨어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 이집트와 인도적 통로는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르면 내일부터 구호물품들이 전달됩니다.

최영윤 기잡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와 유일하게 육로로 연결돼 있는 라파 통로.

반대편 이집트 쪽에는 컨테이너 화물차 200여 대가 줄지어 있습니다.

가자 지구로 보낼 3천여 톤 분량의 구호물품이 실려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 "그들(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어떤 길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구호품이 전달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떠나지 않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국 영토를 통한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고, 이집트도 가자 난민들이 자국으로 넘어오는 것은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라파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 내로 구호물품만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화물차 20대 분량의 구호품으로 시작해, 차차 150대 분량까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라파 통로 부근엔 공습 등으로 도로 등이 파괴된 상황이어서 보수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일 개방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구호 물품들이 하마스에 전달돼서는 안 된다는 조건도 붙었습니다.

[바이든 : "만일 하마스가 (구호품을) 압수한다거나 통과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인도적 지원은) 끝날 것입니다."]

한편 밤새 라파 지역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져 30명 이상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세 번째로 큰 무장 단체인 '대중 저항 위원회'의 군사지도자를 라파에서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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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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