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37조원 호시탐탐 노리는 SKT·KT·LGU+·카카오·CJ…“중기, 살 길 막막ㅠ”
화물맨, 카카오가 아이디어 훔쳐가 공정위 제소
[마이데일리 = 천예령 기자] SK텔레콤·KT·LGU+ 이동통신 3사와 카카오, CJ대한통운 등 대기업이 너도나도 화물운송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이들의 대외적 명목은 기존에 디지털화가 없었던 시장이고, 기존 사업자가 그럴 만한 여력이 없다고 하나, 각 지역별로 있던 군소기업 입장에서는 존립을 위협하는 일이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SKT ‘티맵 화물’, KT ‘브로캐리’에 이어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ㅈ등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을 최근 선보였다. 이통3사뿐 아니라 카카오의 ‘카카오T 트럭커’로, CJ대한통운 ‘더 운반’을 내놓았다.
아날로그식으로 영위돼 왔지만 화물운송 시장 전체 시장규모원은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이 신사업 영역으로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SKT와 KT는 이미 화물 중개 운송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다.
SKT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월 화물 운송에 필요한 최적 운임 조회, 빠른 운임 정산 등을 제공하는 ‘티맵 화물’ 서비스를 출시했다.
KT는 자회사 롤랩이 작년 5월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브로캐리’를 내놨다. 지난해 관련 매출 750억원을 기록했다. 가입 차주 1만명, 가입 화주 160곳을 돌파한 브로캐리는 지난 4월 AI 운송 관제, 화물 추천 기능을 강화한 2.0 버전을 출시했다.
LGU+도 지난 16일 화물 접수부터 운송과 정산까지 중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신사업 ‘화물잇고’를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화물잇고는 주선사와 차주 간 적정 화물 매칭과 빠른 배차를 제공한다.
화물차 전용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터널 또는 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화물 길 제안이 가능하다.
플랫폼 연결에 강점을 자신하는 카카오와 물류사업 1위기 기업 CJ대한통운이라고 두 손 놓고 있을 리 만무하다. 오히려 ‘화물 사업을 빼앗기면 바보’ 취급을 당할 수 있다는 부담감까지 안고 격전에 나서야 할 처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가 운영 중이던 플랫폼 ‘화물마당’ 지분 49%를 인수했으며 현재 ‘카카오T트럭커’ 출시를 위해 사전 신청자를 받았다.
CJ대한통운도 지난해 12월 화주-차주 중개플랫폼 더 운반을 시범 출시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존 다단계였던 거래 단계를 직접 연결 방식으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을 내세우며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사업자 강동물류는 LGU+와 협력하는 길을 택했다.
최승락 강동물류 회장은 “기존에는 배차 담당자와 차주가 매번 전화로 소통하고 운행 종료 후에는 엑셀로 결과를 정리해왔는데 플랫폼을 사용하니 업무량과 소요시간이 확연히 줄었다”며 “화물잇고가 국내 주선사들과 차주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2021년 자사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빼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화물맨이 사업 실사 대상 범위를 직접 정했으며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며 부인했다.
논란에 이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오는 27일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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