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 않으면 생존 못한다" 최태원 ‘서든데스’ 재경고

김영권 2023. 10.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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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대격변의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CEO들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본격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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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3 CEO 세미나’서 강조
그룹 처한 경영환경 엄중하다는 뜻
대격변 시기 맞아 기민한 대응 주문
생존 위한 글로벌 협력 확대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대격변의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CEO들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CEO들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본격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CEO세미나는 SK그룹의 연례 경영전략회의다. SK그룹이 CEO 세미나를 해외에서 연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18일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변화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 블록 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한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한 어조로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주요 경영진들은 글로벌 인재 확보 및 인프라 구축 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와 같은 그룹 통합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매력적인 회사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직업 선택권을 가진 미래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최고의 글로벌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문화와 경영방식에 익숙한 현지 조직에 과감히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금은 신호와 소음이 혼재된 변곡점"이라며 "신호를 발견하는 리더의 지혜와 방해를 무릅쓰고 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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