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줄여라"… ‘현금부자’ 기업들, 고금리에 회사채 속도조절

김현정 2023. 10.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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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10대 그룹들은 회사채 발행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올해 6월 말 회사채(여전채 포함) 발행 잔액은 185조8830억원이었지만 이달 18일 기준 183조6958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이들 10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 2022년 1월 초 178조원대에서 올해 4월 말 187조원대로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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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4월 3.1→ 이달 4%
10대 그룹 발행잔액 두달새 2조↓
삼성전자, ‘무차입’ 기조 이어가
현대차·LG·포스코도 순상환 전환
"빚 줄여라"… ‘현금부자’ 기업들, 고금리에 회사채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10대 그룹들은 회사채 발행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올해 6월 말 회사채(여전채 포함) 발행 잔액은 185조8830억원이었지만 이달 18일 기준 183조6958억원으로 줄었다. 두 달 사이 2조원 넘게 줄은 것이다.

앞서 이들 10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 2022년 1월 초 178조원대에서 올해 4월 말 187조원대로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기관들의 투자금이 풍부한 연초효과와 금리 인상 종료설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시장에 돈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부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다시 기업들은 채권 조달 고삐를 느슨하게 쥐었다. 회사채 금리가 올라가고 회사채 시장이 경색된 결과다. 고금리로 새롭게 자금을 조달하거나 차환할 경우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종전 대비 상당히 비싸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현금부자' 기업들은 조달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의 2022년 6월 30일 회사채(여전채 포함) 잔액은 17조5320억원 수준이었으나 약 1년여 사이 규모를 2조원 가까이 줄였다. 회사채 만기 도래에 현금상환으로 대응했음을 의미한다.

삼성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삼성카드 여전채(10조8700억원)를 제외하면 4조717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증권, 호텔신라, 삼성물산, 삼성바이오, 삼성중공업, 삼성SDI 등 6곳이 발행한 것이 전부다. 회사채 '현금부자' 삼성그룹을 방증하듯 고금리에 조달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자본시장에서 여전히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상반기 말 현금 보유량은 79조9198억원 수준이다.

또 회사채 시장에서 빅 이슈어로 통하는 SK그룹,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 석 달 사이 SK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43조8501억원(6월 30일)→43조4016억원(10월 18일)으로 4000억원 가까이 줄였다. 롯데그룹은 23조2180억원에서 22조7670억원으로 회사채 잔액이 줄었다. 4000억원 넘게 줄인 셈이다.

이 외 현대자동차그룹(46조2140억원→45조9540억원), LG그룹(17조6220억원→17조320억원), 포스코(8조8756억원→8조6606억원) 등도 회사채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SK와 LG, 포스코, 롯데, 신세계 등 일부 기업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순발행 기조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회사채 발행보다 상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소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이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내년에만 차환하거나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회사채 만기 도래분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그룹 13조6480억원(여전채 포함), SK그룹(8조7121억원), 롯데그룹(7조920억원), 삼성그룹(4조5527억원), LG그룹(2조9300억원) 순으로 많았다.

한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올해 1월 초 연 3.782% 에서 4월 기준금리 인상 종료설에 연 3.1%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다시 성큼성큼 올라 이달 18일 연 4.031%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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