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눈엣가시 알자지라·비비시 보도 통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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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보복 폭격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게 알자지라·비비시(BBC) 등의 언론이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18일 매체의 생산물이 국가안보, 공공질서에 위해를 가하거나, '적의 선전'에 기초로 이용되는 것으로 간주되면 방송을 멈추고, 방송장비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긴급 규제를 승인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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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보복 폭격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게 알자지라·비비시(BBC) 등의 언론이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18일 매체의 생산물이 국가안보, 공공질서에 위해를 가하거나, ‘적의 선전’에 기초로 이용되는 것으로 간주되면 방송을 멈추고, 방송장비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긴급 규제를 승인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슐로모 카르히 통신장관이 지난주에 제안한 이 규제 안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등의 지지를 받았다.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이 안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 사태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가는 아랍권의 대표 방송인 알자지라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알자지라가 가자 사태와 관련해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편향적 보도와 선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두 곳 모두에 지국을 두고 있는 몇 안 되는 언론 중 하나이다. 이 규제에 따라 이스라엘 내 지국이 폐쇄될 수 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성명을 내어 “우리는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가자 분쟁의 언론 보도에 대한 이스라엘 관리들의 위협에 깊은 우려를 한다”면서도 “알자지라를 금지하지 않고 언론인들이 본분을 하도록 허락하도록 이스라엘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가 1996년 만들어 영어와 아랍어 등으로 방송하는 알자지라 방송은 서방 중심적인 시각을 벗어난 깊이 있는 보도로 아랍권의 대표 언론으로 성장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태에서 아랍의 시각에 기초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보도로 이스라엘 정부의 비난과 검열 대상이 되어왔다. 이스라엘은 2008~2009년 이스라엘-하마스 제1차 전쟁 때 알자지라가 “하마스의 도구”라며 취재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2017년에도 알자지라의 예루살렘 지국을 폐쇄하고 방송 금지 조처를 내렸다.
영국의 공영 방송 비비시도 ‘친팔레스타인’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비비시는 최근 가자 사태에서 하마스를 ‘테러분자’로 호칭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의 비판을 받았다. 비비시는 지난 11일 존 심슨 국제문제 에디터의 ‘왜 비비시는 하마스 무장대원을 테러분자로 부르지 않나’라는 기고를 통해 “우리의 임무는 청중에게 사실을 제시하고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테러분자’라는 가치가 들어간 단어 사용은 언론의 몫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테러리즘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비난 받는 집단에 대해 사용하는 말”이라며 “사람들에게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지,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은 비비시의 책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대전 때에도 비비시는 나치를 악하다거나 사악하다고 부르지 말라는 지시를 명시적으로 받았고,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 때에서도 그런 원칙을 유지했다며, “호언장담할 여지를 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 우리는 ‘사악하다’거나 ‘비겁하다’와 같은 함축적인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만 이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언론사들 중에도 우리와 똑같은 정책을 지닌 곳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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