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0곳 중 4곳 "돈맥경화로 성장 위기… 작년보다 경영 악화"

김동호 2023. 10. 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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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자금조달 문제로 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판로연계(33.6%)와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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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59개 스타트업 조사
투자유치 증가는 10곳 중 1곳뿐

#.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회사 운영이 많이 힘들었는데, 그 이후에도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누적 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정직원 5명을 모두 내보내고 아르바이트생 1명만 쓰고 있는데도 쉽지 않아 아예 사업을 접고 다른 업종으로 업종변경도 고민 중이다." 공간공유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A사 대표는 19일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같이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자금조달 문제로 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38.2%) △인력 부족(22.0%) △국내외 판로 확보(18.1%) 순으로 애로사항을 꼽았다.

스마트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B사 대표는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뽑기 위해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근무지인 강남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며 "임차료 증가라는 예상치 않은 부담까지 짊어지게 되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스타트업 업계 경영난은 올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40.2%는 "작년보다 경영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내수시장 부진(60.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지속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보다 투자유치가 늘어난 곳은 응답기업 10곳 중 1곳뿐이었다.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 활성화(44.0%)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판로연계(33.6%)와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투자 활성화, 판로 연계, 기술교류 등은 오픈이노베이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대·중견기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에 추가적인 투자유치, 기술·사업모델 고도화, B2B·B2G 판로 연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또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과 연구개발(R&D) 고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도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신속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검증할 수 있어 속도전에서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을 지낸 가천대학교 전성민 교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업 과제를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구축하되,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도용·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첨단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픈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한상의도 회원사인 대·중견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잇고 투자자 매칭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간 플랫폼 역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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