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우리가 뛴다=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EXPO 유치도 '퍼스트 무버'

김종성 2023. 10.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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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 가장 먼저 그룹차원 전담 TF팀 구성…홍보영상 글로벌 조회수 1억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 40여일을 앞두고 재계에서는 부산에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팀'으로 뭉친 각 그룹의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과 전략을 돌아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정상회의',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 미국 뉴욕 'UN 총회'. 올해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가 열린 도시에는 어김없이 '부산 엑스포'을 알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트카'가 질주하며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 엑스포를 알리는 현대차그룹 아트카 차량(아이오닉 5, EV6)이 파리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부산을 알리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아트카는 갈매기,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감성적이고 컬러풀한 그라피티 디자인으로 래핑한 차량이다. 제네시스 G80,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의 주요 모델들이 투입됐다. 앞서 스위스 '다포스포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도 부산 엑스포 로고와 홍모 문구로 래핑한 차량이 대거 출격했다.

◇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전담조직…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유치 총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를 앞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글로벌 권역본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신제품 출시 행사와 현지에서 개최되는 국제 주요 이벤트 등과 연계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주한 외국인들과 함께 만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2차 시리즈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편의 메인 화면.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공식 글로벌 SNS를 통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및 국내외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숏폼 영상과 카드 뉴스를 비롯해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 도시임을 알리는 80여 개의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부산 시민, 주한 외국인과 함께 제작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시리즈는 지난 6월 첫 게시 이후 석달만에 글로벌 조회수가 1억뷰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부산 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인 '탄소중립 엑스포'를 고려한 유치 활동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부산의 세계박람회 개최 역량 등을 평가하기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BIE 실사단이 방한했다. 이때 현대차그룹은 대한민국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네세스 G80 전동화모델 8대, 리무진 버스 4대 등 12대를 의전 차량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태용 주미한국대사가 각국 대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20여개국 고위급 인사 40회 이상 접촉…정 회장, 발로 뛰며 지지 호소

정 회장도 직접 발로 뛰며 부산 엑스포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생산거첨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연이어 방문해 양국 총리를 만나 유치활동을 벌였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등 12개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직접 각국 대사들에게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정 회장은 "세계는 기후변화 위기와 국가간 격차 확대 등 복합적인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극복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며,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준비 중인 부산세계박람회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다양한 위기 극복과 단기간에 경제성장 등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교량역할이 가능하다"며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의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앞서 진행된 리셉션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행사에 참석한 해외 대표단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최근에는 정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BIE)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인사들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 열기와 경쟁력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이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도 동행해 유치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현지방문과 방한인사 면담 등을 통해 20여개국 고위급 주요 인사들을 40여회 이상 접촉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부탁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10월 바하마, 파라과이, 칠레 3개국을,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9월과 10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짐바브웨, 세르비아, 알바니아, 그리스 등 6개국을 돌았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 대통령 궁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사진 왼쪽 세번째)이 마리오 압도(Mario Abdo) 대통령(// 네번째), 훌리오 세자르 아리올라(Julio César Arriola) 외교부 장관(사진 오른쪽 두번째), 페드로 만꾸에조 페레즈(Pedro Mancuello Pérez) 상공부 차관(// 첫번째), 우인식 주파라과이 한국대사(// 네번째) 등 양측 관계자들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강점인 글로벌 권역본부를 기반으로 득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까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국내외 열기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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