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F 급락이 중국 탓?’ 중국인…美 국채 역대급 매도
외국인들 미국 국채 순매수
중국인은 4년만에 최다 매도
美국채 보유 2009년이후 최저
월가 “위안화 방어용” 추측
18일(이하 현지시간) 재무부는 ‘8월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 을 통해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대치로 늘어난 반면 이 중에서 중국인만큼은 미국 국채를 연달아 매도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은 중국 부동산발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위험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1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탓에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대응에 나선 시기다.
재무부 자료를 보면 중국인들은 지난 8월 미국 국채와 미국 주식을 약 212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매도세다.
채권의 경우 중국인들은 8월에 약 161억달러를 순매도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미국 국채였다. 이에따라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약 8054억 달러를 기록해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체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3개월 연속 증가해 2021년 12월 이후 최대인 7조7070억 달러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유독 중국인이 미국 국채를 내다팔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8월 1일 4.05%이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4% 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31일에는 4.09%를 기록하는 식으로 변동성이 컸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 주식의 경우 중국인들은 총 51억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역시 전체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점에 비하면 중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국과 미국 간 국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 중국으로 하여금 환 방어를 위한 달러화 표시 자산을 내다팔도록 유도하는 환경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220bp(1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중국 수익률이 미국보다 120bp 높았던 점에 비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미·중 국채 수익률 역전은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 금리를 낮춘 반면 연준은 긴축 기조를 유치하는 식으로 양국간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내면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 입장에서는 외국 자본 유출 변수이자 위안화 하방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간 월가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서 미국 국채 등을 집중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줄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미국 자산 매각이 중국 외환 시장 개입에 사용됐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시장 개입 목적의 매각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9월에 1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주 중국 인민은행은 과도한 환율 변동을 먹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만 지난 17일 바클레이즈 투자은행은 고객 메모를 통해 “중국 내 사업 환경과 경제에 대해 시장의 신뢰도가 충분하지 않았는 바 아직 위안화를 매수할 시점이 아니다”면서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8월 외국인들은 미국 국채를 주로 사들인 반면 미국 주식은 적게 사들였다. 외국인의 미국 국채 순매수 규모는 월간 0.68% 늘어난 반면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5억달러)는 월간 98% 급감했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세는 앞서 6월과 7월에 각각 1204억 달러와 289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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