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어디 안 가니 동요말고 일하라"…역할론에 선긋기

17일 만찬 후에도 "어깨 더 무거워져…통합위 의제 잘 찾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총선과 관련한 역할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19일 통합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통합위 간부회의에서 "통합위 본연의 업무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어디 안 가니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앞두고 통합위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로,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김 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정치권 전망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7일 통합위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주재한 만찬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관심 있게, 꼼꼼하게 한 번 읽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통합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18일 내부회의에서 "대통령이 칭찬을 많이 하셔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통합위 의제를 잘 찾는 등 더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전략가로 통한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부터 함께했고,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 합류해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김 위원장과 수시로 독대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