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게 없다” 류현진 ‘공감 요정’ 변신…日489억원 파이어볼러 ‘미스터리 구원등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3시즌 마지막 경기는 2주가 흘렀지만, 여전히 논란거리다. 토론토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서 0-2로 졌다.
선발투수 7년 1억3100만달러(약 1780억원) 계약의 호세 베리오스의 교체와 3년 3600만달러(약 489억원) 계약의 기쿠치 유세이 구원 투입 시점이 매우 어색했다. 그날 베리오스는 3회까지 3안타를 맞았으나 볼넷 없이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로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맥스 케플러 타석에서 곧바로 강판됐다.
이후 기쿠치가 볼넷과 안타를 잇따라 내주면서 실점했고, 고스란히 팀의 패배와 시즌 마감으로 이어졌다. 18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류현진도 “디비전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류현진에게도 허무한 결말인데 베리오스의 속은 얼마나 쓰릴까.
이후 토론토 언론들의 성토가 엄청났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자신의 의지로 내린 결정이 아닌 듯한 뉘앙스의 얘기를 하자 팬심까지 들끓었다. 디 어슬레틱이 급기야 슈나이더 감독이 현장에서 홀로 내릴 수 있는 결정은 하나도 없다고 폭로했다.
로스 앳킨스 단장과 마크 샤피로 사장은 차례로 부인했다. 자신들이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결국 그날의 투수교체는 미스터리로 남은 채, 찜찜하게 덮고 넘어가게 됐다. 샤피로 사장, 앳킨스 단장, 슈나이더 감독 모두 내년에도 같이 간다. 이른바 ‘위태로운 동거’다.
류현진은 이 얘기가 질문으로 나오자 조심스럽게 답했다. 우선 선수교체 및 투입을 두고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했다. “선수 입장에선 아쉬울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없고 받아들여야 한다. (투수교체)선수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괜히 남 탓을 해봐야 달라지는 게 없다는 얘기다. 사실 류현진도 9월엔 승운이 좀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해탈한 듯 “내가 잘못 던졌던 것이다. 내년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올해는 복귀한 것만으로 만족한다. 내년엔 좀 더 좋은 경기를 하고, 기쁨을 드리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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