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벤제마, 무슬림 형제단과 연관" 불똥 튄 '발롱도르'

송진원 2023. 10.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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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불똥이 프랑스 유명 축구 선수이자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에게 튀었다.

다르마냉 장관의 발언에 이어 우파 공화당(LR)의 상원 의원 발레리 보아이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내무 장관의 주장대로 벤제마가 무슬림 형제단과 관련이 있다면 그의 국적 박탈을 포함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나라를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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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 장관 발언 논란…공화당 의원은 "국적·발롱도르 박탈" 주장까지
벤제마 측 "무슬림 형제단과 어떤 연관도 없어…법적 조치 검토"
사우디로 이적한 지난해 발롱도르 카림 벤제마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불똥이 프랑스 유명 축구 선수이자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에게 튀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방송 쎄뉴스(CNews)에 출연해 "벤제마는 우리 모두 알고 있듯 무슬림 형제단과 공공연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로부터 정부 차원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던 중 나온 발언이었다.

무슬림 형제단은 1928년 이집트에서 설립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로, 현재 벤제마가 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등 걸프 국가들은 이들을 테러 집단으로 본다.

다르마냉 장관의 발언에 이어 우파 공화당(LR)의 상원 의원 발레리 보아이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내무 장관의 주장대로 벤제마가 무슬림 형제단과 관련이 있다면 그의 국적 박탈을 포함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나라를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적었다.

보아이에 의원은 벤제마가 지난해 수상한 발롱도르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알제리계 무슬림인 벤제마는 지난해 남자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경기 19골 등 총 31골을 터뜨린 세계 정상급 공격수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97경기에서 37골을 넣었다.

지난해 10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카림 벤제마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9년 이래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뛰어온 벤제마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이티하드로 이적했다.

벤제마가 표적이 된 건 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번 전쟁에서 가자지구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과도 무관치 않다.

벤제마는 지난 15일 X에 "여성이든 어린이든 가리지 않고 퍼붓는 부당한 폭격으로 다시 한번 희생된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벤제마 측은 "무슬림 형제단과는 어떤 연관도 없다"며 다르마냉 장관 등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벤제마의 변호사 위그 비지에는 19일 RMC 라디오에 출연해 "허위 정보에 관한 법 적용을 고려 중"이라며 "이는 허위 사실이며, 내무부 장관이라면 결코 가볍게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비지에 변호사는 "공공 모욕죄로 고소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예훼손과 달리 경멸적인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비지에 변호사는 보아이에 의원의 고소도 검토하고 있다.

벤제마 측은 두 사람에 앞서 자신을 두고 "하마스 선전의 한 요소"라고 한 공화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나딘 모라노와 "테러의 공범자"라고 말한 한 광고 회사 운영자를 상대로는 여지없이 고소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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