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분노 잠식돼 9·11 美전철 밟지말라"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0.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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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과잉보복 자제 요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찾아가 전폭적인 안보 지원과 강력한 연대를 재확인해주면서도 "미국이 9·11테러에 대응한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임박한 시점에서 과잉 군사작전을 경계하는 메시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 연설에서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기습 공격을 감행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 9·11'이라고 정의하면서 "분노를 느끼더라도 분노에 잠식돼서는 안 된다"며 "9·11테러 이후 미국이 정의를 추구했지만 실수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중에 하는 결정은 신중을 기해야 하고 반드시 비용이 수반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는 하마스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참전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결코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는 구상을 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귀국하던 중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하고 나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우선 최대 20대의 트럭을 (이집트 국경 검문소로) 통과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20일 구호물자를 실은 첫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할 예정이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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