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 국내외 금융시장 출렁… 韓 경제 ‘안갯속’

이도형 2023. 10. 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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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시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위기 고조에 크게 출렁였다.

가자지구 병원 피폭 영향으로 중동 정세가 다시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 돌입하자 유가가 크게 올랐고, 전 세계 자금 흐름의 '키' 역할을 하는 미국 국고채 10년물은 16년 만에 4.9%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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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금리 4.9%… 16년래 최고
한은, 기준금리 3.5%로 6연속 동결

국내외 금융시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위기 고조에 크게 출렁였다. 가자지구 병원 피폭 영향으로 중동 정세가 다시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 돌입하자 유가가 크게 올랐고, 전 세계 자금 흐름의 ‘키’ 역할을 하는 미국 국고채 10년물은 16년 만에 4.9%대로 올라섰다. 뉴욕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코스피시장도 출렁였다.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한국 경제 항로에, 한국은행은 결국 현 3.5%인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6.8포인트(1.9%) 빠진 2415.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4억원, 2482억원 순매도하면서 장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도 24.85포인트(3.07%) 내려간 784.04에 마감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80포인트(1.90%) 하락한 2,415.80으로, 코스닥은 24.85p(3.07%) 내린 784.04로 장을 마쳤다. 뉴스1
코스피·코스닥 하락은 전날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중동 불안이 재점화하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각) 다우산업지수가 0.98%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62%, S&P500지수는 1.34% 각각 하락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8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연 4.91%로 4.9%대에 올라섰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8원 오른 1357.4원에 마감, 1360원대를 목전에 뒀다.

중동 정세의 악화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3% 상승한 배럴당 88.22달러에 장을 마쳤고,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93달러까지 올랐다가 1.77% 오른 91.49달러에 마감했다.

국내 물가 및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에서 또 한 번 동결했다. 금통위원 전원 일치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도형·이강진·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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