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뛰는데…'생애 첫 내 집 마련' 1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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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한 매수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며 일곱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는 작년 4분기 6만1636명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선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생애 최초 매수자 수를 월별로 따져보면 8월 올 들어 최고치인 3만3716명을 찍었다가 지난달엔 3만887명으로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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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르기 전 사자" 심리 확산
현금 있는 40대가 수요 주도해
올 3분기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한 매수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며 일곱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 부족 우려와 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집값이 오르면서 “가격이 더 뛰기 전에 무주택자에서 벗어나자”는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9월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와 오피스텔, 연립·다세대주택 등) 구입으로 소유권 이전을 신청한 매수인은 9만8225명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2021년 4분기(11만3501명)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는 작년 4분기 6만1636명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선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서울에 첫 둥지를 튼 무주택자는 1만1030명이었다. 1분기(5172명)의 약 2배 수준이고, 전년 동기(8338명)와 비교해도 32% 많다. 올 들어 서울에서 생애 최초 주택 매수세가 가장 강했던 자치구는 송파구(2161명)였다. 동대문구(1712명)와 은평구(1637명)가 뒤를 이었다. 서울 주택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2분기부터 강남3구 매매가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의 존재감이 컸다. 1~9월 전국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무주택자 가운데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25.0%), 50대(12.7%), 20대 이하(11.6%) 순이었다.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인 2021년 1~9월 16.2%에서 작년 15.2%, 올해 11.6%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반면 40대는 같은 기간 22.4%→23.7%→25.0%로 높아지는 추세다.
대출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2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세가 약해지고, 비교적 현금 동원 능력이 있는 40대의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작년 10월 연 4.82%에서 올 5월 연 4.21%로 하락했다가 8월 연 4.31%까지 상승했다. 비록 금융 부담은 더해지고 있지만 주택 공급난 리스크가 확산하자 가격 상승을 우려한 30~40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리 오름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급매 소진 이후 매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4분기엔 이 같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국 생애 최초 매수자 수를 월별로 따져보면 8월 올 들어 최고치인 3만3716명을 찍었다가 지난달엔 3만887명으로 한풀 꺾였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이 3개월 전 대비 12% 늘어나는 등 전국에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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