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우기'…저수지 말라 물 사용 제한 나선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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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툴루카 북서쪽에 있는 빌라 빅토리아 저수지.
이곳은 멕시코시티가 쓰는 물의 25% 이상을 공급하는 수원지다.
멕시코 정부는 올여름 내내 트럭을 이용해 두랑고주에 긴급 식수를 공급했으며, 다른 가뭄 피해지역 8개 주에 약 4000만ℓ의 물을 공급했다.
2021년 봄,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빌라 빅토리아 저수지의 수위가 평상시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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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량 적은데다 초당 2만1500ℓ 물 새는 수도망도 문제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멕시코 툴루카 북서쪽에 있는 빌라 빅토리아 저수지. 이곳은 멕시코시티가 쓰는 물의 25% 이상을 공급하는 수원지다. 평소 보트가 정박해있던 저수지 둑에는 물 속에 잠겨있어야 할 콘크리트 블록만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다. 우기가 막바지인데도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멕시코 수자원위원회가 쿠자말라물순환시스템(수처리장)의 물 처리량 8%에 해당하는 물 공급 제한을 발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우기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이 지속돼 물 부족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멕시코 국립기상청의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지역의 75%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올여름 내내 트럭을 이용해 두랑고주에 긴급 식수를 공급했으며, 다른 가뭄 피해지역 8개 주에 약 4000만ℓ의 물을 공급했다.
기후변화로 계절 특성 사라져
이후 시작된 우기로 가뭄 상황은 크게 호전됐는데 이는 계절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올여름은 달랐다. 멕시코 엔세나다과학연구소의 해양학자 테레자 카바조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엘니뇨 현상으로 이러한 계절 특성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의 대기학자 데이비드 아담스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건조한 기후는 더 건조해지고 습한 기후는 더 습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멕시코의 우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기가 끝나면 내년 우기가 다시 오기 전까진 저수지를 채울 방법이 없다.
멕시코시티 수도망의 누수 문제도 물 부족에 한 몫
2018년 멕시코국립자치대의 연구자들은 현재 수도 시스템에서 초당 2만1500ℓ의 물이 새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셰인바움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누수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도시의 대부분은 계곡의 지하수를 이용하는 우물에 의존하고 있다. 물 사용 제한에 대응해 멕시코 정부는 새로운 우물을 시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 당국은 멕시코시티 북서쪽에 위치한 마딘 저수지에서 새로운 수처리 시설을 건설 중이다. 시설이 완성되면 이곳에서 초당 500ℓ의 물이 쿠자말라 수처리장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서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빗물을 여과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는 단체 '이슬라 우르바나'의 에밀리오 베세릴 매니저는 "수천 개의 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그 이상의 집이 지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생각보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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