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쏜 임희정, 1R 7언더파 선두…김수지·박결·황유민 1타 차 2위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임희정이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로 나섰다.
임희정은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았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공동 2위 김수지, 황유민, 박결, 최가빈(이상 6언더파 66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선두에 자리했다.
임희정은 지난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쓸어 담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1년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과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과 통산 6승에 도전한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임희정은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후반 들어서도 임희정은 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였다. 이후 6번 홀과 7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임희정은 "코스 상태가 좋고 퍼트를 하기에 어려움이 없어서 재밌게 플레이했다. 러프가 긴 곳이 몇 군데 있어서 티샷 정확도에도 신경을 쓰면서 경기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임희정은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로 경기를 소화했고, 올 시즌 초반에는 손목, 발목 통증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6월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한국여자오픈 도중 기권했고, 이후 남은 전반기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부상을 털어낸 임희정은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끝난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선두로 대회를 시작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임희정은 "한 달 반 정도 쉰 것이 선수로서는 정말 큰 결정이었는데 결단력이 필요할 것 같아서 휴식을 하기로 했다"면서 "잘 안 풀릴 때 연습을 더 많이 해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져서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이렇게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또 "내 플레이가 아닌 것 같은 플레이를 내 플레이로 받아 들이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이게 내가 치는 샷이 맞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들이 많았는데, 쇼트게임 능력이나 플레이가 안 풀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면서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 반등의 기회를 만든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휴식 기간 동안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못했던 것을 많이 했다. 시간 상의 이유로 나를 위해 시간을 쓰지 못했는데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힘든 시간들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3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에 길게 보면 지금이 굉장히 짧은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마지막으로 현재 부상 상태에 대해 "거의 좋아진 것 같다. 전에는 체력적으로 라운드를 완주하기가 버거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시즌이 끝나가는데도 체력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남은 대회들도 기대가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수지와 황유민, 박결, 최가빈은 나란히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황유민과 박결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각각 6타를 줄였다. 김수지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고, 최가빈은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신인상포인트 1위 김민별은 5언더파 67타로 지한솔, 정슬기와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4언더파 68타를 치며, 임진희, 박주영, 서연정, 송가은 등과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26위, 방신실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56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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