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듯 '핵가방' 생중계 … 세계 위협한 푸틴
핵실험금지조약 비준 철회
핵무기 사용 가능성 내비쳐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공격을 명령할 때 사용하는 핵 가방을 대동한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러 핵 가방을 노출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에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을 또 한 번 가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같은 날 러시아 하원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러시아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이 더 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다른 회담장으로 걸어가고, 그 뒤로 군복 차림의 해군 장교 2명이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핵 가방은 해군 장교가 들고 가는 것이 전통이다. '체게트(Cheget)'로 불리는 핵 가방은 대통령이 항상 갖고 다니지만 사진이나 영상에 찍히는 일은 매우 드물다.
러시아 국영 뉴스 매체 RIA의 크렘린궁 출입기자는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여행할 때 반드시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 있다"고 밝혔다. 핵 가방은 대통령과 군 최고지휘관을 연결하는 통신 보안 수단이다. 극비의 전자지휘명령 네트워크인 카즈베크(Kazbek)를 통해 전략로켓부대에 명령을 하달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도 핵 가방이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역시 핵 가방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핵 가방에는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 공격 암호가 들어 있다.
한편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이날 CTBT 비준 철회 법안을 2·3차 독회(심의)에서 반대 없이 찬성 415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상원 심의를 통과하면 푸틴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이 1996년 유엔총회에서 승인된 CTBT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은 것처럼 러시아도 CTBT 비준을 철회해야 한다고 국가두마를 압박했다. 이날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은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적으로 미국 잘못"이라며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CTBT 비준 철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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