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에 매니저까지 직접 나선 암표상 때려잡기…'조치 0건' 콘진원, 대책 마련 시급하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임영웅이 5개 도시에서 18회에 걸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운데 티켓 한 장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소속사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는 웃돈을 얹은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임영웅 콘서트를 비롯해 공연 암표가 기본 2배에서 비싼 좌석은 30배까지 팔리고 있다"며 "임영웅 콘서트는 5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그룹 방탄소년단이 무료로 진행한 공연에선 무료 티켓을 400만원에 팔겠다고 나선 판매자도 있었다.
문제는 이런 암표를 단속해야할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류호정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가 2020년 359건에서 2022년 4,22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류 의원은 "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제대로 조치가 취해진 건 0건"이라고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조현래 콘진원장은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며 "정부안에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예산안이 반영돼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사와 예매처 측도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인터파크 티켓은 예매 건을 모니터링하고 부정 예매 및 불법 거래 의심 사례를 적발해 강제 취소 조치한 상태다. 아울러 팬들에게 불법 거래 발견 시 메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티켓 부정 거래자를 공식 팬클럽에서 제명 조치하고, 멜론 티켓 아이디 이용도 1년간 제한하고 있다.
가수 성시경의 매니저는 직접 암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성시경은 "우리 매니저 조심해라. 큰일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두가 암표 근절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콘진원이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영웅, 아이유, 성시경./ 마이데일리, 물고기뮤직, 빅히트 뮤직, 인터파크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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