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쇼크' 韓증시 출렁 국고채 10년물 연고점 돌파
원화값 7.8원 내린 1357원
"전쟁여파 하락 압력 클 것"
"10년물 국고채 4.5% 갈수도"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며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4.9%대로 올라서자 한국 국고채 장기 금리도 연고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요인으로 상승한 만큼 국고채 시장이 과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5bp(1bp=0.01%포인트) 올라 4.362%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점이다. 3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3.9bp 올라 4.070%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연고점인 4.108%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 충격을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지난해 10년물 고점인 4.5% 구간 내외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3.75%를 고려해도 국고채 금리가 오버슈팅 구간임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80포인트(1.90%) 내린 2415.8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06억원, 248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895억원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99%) 기아(0.24%)가 상승 마감했고, 포스코홀딩스(-4.60%) 삼성SDI(-3.52%) SK하이닉스(-3.31%) 등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5포인트(3.07%) 하락한 784.04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82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0억원, 102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8원 내린 135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6.4원 하락한 1356원에 개장가를 형성했던 원화값은 장중 한때 1360원을 위협하며 줄곧 약세를 보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 확대와 미 국채 장기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1000억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미 국채 시장을 자극했다"며 "전쟁 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시장 심리가 모이고 있어서 당분간 원화값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당분간 원화값이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확전으로 전개될지 억제될지에 따라 139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137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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