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쇼크' 韓증시 출렁 국고채 10년물 연고점 돌파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3. 10.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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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채권·외환시장 전망
원화값 7.8원 내린 1357원
"전쟁여파 하락 압력 클 것"
"10년물 국고채 4.5% 갈수도"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며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4.9%대로 올라서자 한국 국고채 장기 금리도 연고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요인으로 상승한 만큼 국고채 시장이 과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5bp(1bp=0.01%포인트) 올라 4.362%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점이다. 3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3.9bp 올라 4.070%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연고점인 4.108%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 충격을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지난해 10년물 고점인 4.5% 구간 내외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3.75%를 고려해도 국고채 금리가 오버슈팅 구간임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80포인트(1.90%) 내린 2415.8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06억원, 248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895억원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가 19일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6.80포인트 내린 2415.8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99%) 기아(0.24%)가 상승 마감했고, 포스코홀딩스(-4.60%) 삼성SDI(-3.52%) SK하이닉스(-3.31%) 등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5포인트(3.07%) 하락한 784.04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82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0억원, 102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8원 내린 135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6.4원 하락한 1356원에 개장가를 형성했던 원화값은 장중 한때 1360원을 위협하며 줄곧 약세를 보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 확대와 미 국채 장기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1000억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미 국채 시장을 자극했다"며 "전쟁 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시장 심리가 모이고 있어서 당분간 원화값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당분간 원화값이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확전으로 전개될지 억제될지에 따라 139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137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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