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아마 우승' 박서진, LPGA서 돌풍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0. 19.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MW 레이디스 1라운드
4언더파 공동 16위 선전
김효주·이정은과 나란히
"매경아마 우승 후 자신감
떨지 않고 경기 즐길래요"
부하이, 10언더파로 선두
박서진이 19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본부

"나오기 전에는 무척 떨렸는데요. 처음 18홀을 다 하고 나니까 2라운드부터는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9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646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아마추어 골퍼 박서진이 생애 처음 나선 LPGA 1라운드 소감을 수줍게 웃으면서 밝혔다. 대한골프협회(KGA) 추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는 첫날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박서진은 출전 선수 78명 중 공동 16위,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해란(공동 5위·7언더파 65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중학교 3학년생인 박서진은 지난달 1일 끝난 제27회 카카오 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우승한 여자골프 기대주다. 당시 사흘 내내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던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골퍼로서 큰 전환점을 맞았다. 박서진은 "흐름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카카오 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난 뒤부터 자신감이 부쩍 높아졌다. 아이언샷뿐 아니라 퍼팅할 때도 떨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 더 많아졌다"며 웃어 보였다.

최근 한 달 새 경험도 쌓았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캐나다 브램턴에서 열린 월드 주니어 걸스 챔피언십에서 박서진은 개인전 공동 8위, 단체전 준우승을 거뒀다. 박서진은 "그린 스피드가 빠르고, 잔디 상태가 최상급인 코스를 경험했다. 그랬더니 이번 대회 코스가 좀 더 익숙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로서 첫 LPGA 대회였기에 박서진은 첫 티샷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도 김세영,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와 동반 플레이하면서 긴장감이 풀린 듯했다. 박서진은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벙커에만 빠지지 말자고 했는데 (내 장기인) 아이언샷이 잘됐고, 최대한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 특히 김세영 프로님을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함께 플레이해 정말 뜻깊었다"고 밝혔다.

자신 주변에 있던 세계 톱골퍼들을 보면서 박서진은 "그저 신기하다. TV에서만 보던 프로골퍼가 내 앞에 있다니…"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특히 넬리 코르다(미국)와 만남을 고대하면서 "샷 거리가 많이 나가는 비결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언젠가 박서진이 이룰 큰 목표는 역시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LPGA는 미래에도 계속 뛰고 싶은 무대"라던 박서진은 남은 라운드도 '즐기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떨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고 정말 즐기면서 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대회 첫날엔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가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기록해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교포 선수 앨리슨 리(미국)가 9언더파 63타로 2위, 이민지(호주)와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8언더파 64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 이정은이 박서진과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다. 반면 여자골프 세계 3위 고진영은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에 그쳐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파주 김지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